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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상은 지루함이 가득한 시간이라고 했다. 그 와중에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앞으로 더워질 텐데?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는데 더운 여름날에도 등산을 하고 싶다며 말했다. 네게 관심이 없던 나는 그러냐며 쉽게 수긍했다. 우리는 달랐기에 서로가 어려운 존재였다. 그래서였을까. 한 번쯤은 내가 원하던 것보다 네가 원하는 걸 들어주고 싶었다. 드라이브를 하며 우리는 숲으로 들어섰다.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 옆으로 나무가 빽빽이 들어찼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사람과 소음에 치여 고역이던 우리를 숲이 식혀준다. 빽빽이 우거져 초록빛 가득한 나무를 말없이 바라보는 너는 평안해 보인다. 나는 네가 가시 같다고만 여겼는데 이렇게 보니 그건 또 아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