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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점사 후기 전문 블로그 '유연한 점사 기록’의 후기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딸 아이가 아파 찾아간 점집에서 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수연보살은 처음 그 말을 깡그리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집에 가도 똑같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10군데를 찾아갔지만 10군데 모두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운명이라고 신굿을 권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거부하자 잘 운영하던 사업이 휘청거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수연보살은 무속인이 될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처럼 신내림을 받은 이후엔 아팠던 가족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변화를 겪었습니다.
다른 선택지는 없었던 게지요. 현재 모시고 있는 신은 고집이 완고하고 해야하는 말은 반드시 뱉어야 하는 신령님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무속인이 되었을 때 접하게 된 신은 참으로 고약했습니다.
하지만 고약함 뒤에 영검함이 있었기에 점사로서 많은 이들의 걱정과 고민을 해소해 줄 수 있었습니다. 전화 점사가 연결되었을 시점에 처음으로 묻는 것이 생년월일시였기에 저는 '사주도 같이 보시는지요?'라고 여쭈었습니다.
'내가 모시는 신이 사주 공부를 했다고 봐요. 나는 사주를 보는 것도 점의 기운을 받는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일축해 주셨습니다. 점사를 보지만 사주는 통계학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고, 공부는 따로 안했지만 사람의 기운과 운세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50대 중반의 연륜이 묻어나는 정겨운 부산 사투리로 '사업을 하고 있는가요? 어디 소속될 사람은 아니네요.'라고 점을 쳐주셨습니다.
내년에는 문서운이 들어와 있고 올 상반기에는 사업적 고민으로 많이 힘들었을 거라며 혀를 끌끌 차셨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해야하나 월초부터 고민하고 있었던 때 이기에 이 말의 의미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잘 벌리지만, 동업을 하는 사람(귀인)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단 조언은 제가 지나온 상황이기에 소름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지인과 공동으로 바를 운영 중입니다.
떄를 잘 만나서 돈을 많이 벌지만 마음에 공허함이 가득하다는 이야기에 눈물이 찔끔 날 뻔했습니다. 저를 아는 분들이라면, 이 말들이 얼마나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추상적인 언급인지를 아실겁니다.
예리하지만 담담하게 상황을 보시는 선구안이 빛나는 신점이었습니다. 그저 잘 될 거라고 희망을 말해주고 덕담만 해주는 점사보다 현실적이며 단호한 설명이 진심으로 들렸습니다.
점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시는데 확고한 신조. '없는 말은 안한다,' 좋은 건 좋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한다.'가 있었습니다. 더하고 덜할 것 없이 솔직하신 부분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사업운과 속이야기 모두 잘 묻고 잘 들을 수 있어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