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4주년을 맞아 오늘(25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동검도 채플 갤러리에서는 강화지역 감리교, 성공회, 천주교 3개 종단 종교지도자와 신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기도회가 개최됐다.
감리교를 대표해 평화메시지를 낭독한 김의중 원로목사(교동난정평화교육원 위원장)는 “최근 남북 당국은 서로를 비난하고 부정하는 풍선 유인물과 오물풍선을 주고받으며 으르렁대고 있다”면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조금씩 쌓았던 소중한 성과들은 모두 휴짓조각이 되고 평화는 자취를 감추고 군사적 긴장이 높아가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평화는 이익과 손해를 셈하여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의를 버리고 형제의 상처를 서로 치료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며 “남북의 정부가 서로를 부정하고 적대시하여 우리 민족을 전쟁의 공포에 빠뜨리는 길에서 돌이켜 평화의 길에 들어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주성식 성공회 총사제 신부(온수리교회)는 “지금 우리 시대는 전쟁과 폭력, 죽음의 길과 평화와 정의, 생명의 길 사이의 갈림길 가운데 있다.”고 현실을 진단하며 “힘의 논리에 의한 전쟁과 폭력이 확실하고 빠르며, 명확한 결과를 보장하는 길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망하는 죽음의 길일 뿐”임을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이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 길은 평화와 생명의 길”이라면서 “전쟁으로 상처 입고 폭력에 아파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 하며,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평화와 생명의 길을 함께 걷자”고 제안했다.
천주교를 대표해 평화메시지를 낭독한 정신철 인천교구 주교는 “우리 시대의 평화는 힘의 논리 안에서 위협받고 있다”면서 “국가 간 군비경쟁과 지속되는 민족 간의 분쟁 그리고 전쟁은 인류애의 파괴와 인간의 비극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평화는 만남과 대화로 시작하고, 만남과 대화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게 하고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게 하며 힘의 논리가 아닌 포용과 화해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면서 “강화지역 범 종교 평화기도회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모임과 기도가 지속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마지막 순서는 노래패 어깨동무의 반주에 맞춰 3개 종단 종교지도자와 신도 100여 명이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강화뉴스 박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