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단양의 한 분뇨처리업체가 주민들에게
정화조 청소요금을 부당 청구하다 적발됐습니다.
조례로 정해진 요금보다 두 배 넘게 받은 건데요.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뒤에는 단양군의 부실한 관리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이지현 기자입니다.
◀ＶＣＲ▶
단양의 한 단독주택.
지난 4월, 한 업체에
재래식 화장실과 정화조 청소를 맡겼습니다.
정화조는 5인용 크기로 천오백 리터들이로
가장 작은 규모인데,
재래식 화장실은
집 안에 수세식을 설치한 뒤 잘 쓰지 않았습니다.
[투명CG] 이 두 곳을 청소하는 데
업체가 청구한 요금은 23만 원.
규정대로면 모두 차 있다고 가정해도
7만 5천 원을 받았어야 합니다.
두 배 넘게 비싼 요금을 낸 건데,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닙니다.
◀ＩＮＴ▶
이선여/주택 거주자
"달라는 대로 다 줬어요.
15만 원 받아 간 적도 있고 12만 원 받아 간 적도 있고,
저거(재래식) 한 개 쓸 때도."
또 다른 마을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정해진 규정과 크기, 용량에 상관없이 요금을 부르는 일이
10년 넘게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ＩＮＴ▶
김영주/마을 이장
"간이 화장실 작은 거 하나 치워주는데도
무조건 10만 원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노인네들 자식들이 용돈 줘서 주머니에 넣어놨던 돈
그냥 뭐 한 번에 다 들어가는 셈이죠."
문제는 영수증을 제대로 주고받지 않아
증빙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투명CG] 하수도법에 따라
청소대행을 맡은 업체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한 기준에 따라 요금을 받고,
[투명CG] 요금 기준이 명시된 영수증에
청소 날짜와 용량, 수거 차량 번호 등을 작성해
사용자와 군청에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용자는 물론
업체를 지도·감독하는 군청조차 영수증을 받지 않았습니다.
업체가 작성한 운반기록과 요금이 사실인지 대조할
기본 자료를 빼먹은 건데,
언제부터 누락됐는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ＩＮＴ▶
손문영/단양군 환경과장
"담당자들도 사실은 좀 교체도 좀 자주 되고
신규 직원들이 또 와서 있다 보니까
인수인계라든가 이런 부분이 좀 미흡하지 않았나"
지난 4월, 민원이 제기됐을 때 구두 조치만 했다가
뒤늦게 행정처분에 착수한 단양군.
부실한 관리 속에
30년 넘게 분뇨 처리를 맡아온 해당 업체는
지난 2019년에도 부당 요금을 청구해
행정처분과 과태료를 받았습니다.
취재진은 업체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기고 직접 찾아갔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CG 변경미
◀ＥＮ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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