Рет қаралды 461,110
'그건 니생각이고'에 이은 장기하와 얼굴들과 비이커의 협업영상.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틀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나란히 걸을걸.. 이라는 가사와 함께 담담히 노래하는 MONO 앨범의 4번트랙, '나란히 나란히' 의 라이브 비디오를 공개합니다.
컨템포러리 멀티샵 '비이커'의 FW 컬렉션과 함께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노래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라이브 비디오를 즐겨주세요 :)
For more information : bit.ly/2DasfaD
[mono] 일곡일담 by 장기하
4. 나란히 나란히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그 사람은 왜 그걸 몰라 줄까? 그런데 한참 후, 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정말 가치 있는 노력이었을까? 상대방은 원하지도 않는 것을 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나도 지치고 상대방도 외로워졌던 것은 아닐까? 관계가 틀어지는 것은 결국 다 그런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믹스가 거의 끝나갈 때쯤 양평이형이 전주와 간주에 인공적인 박수 소리를 첨가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게 결과적으로 화룡점정이 됐다. 곡의 분위기가 어딘가 밋밋해서 조금 아쉬웠었는데 그 문제가 확 해결됐다.
“어쩌면 나는 결국...” 하는 부분의 경우 보컬의 질감을 확연히 다르게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양평이형이 다시 한 번 아이디어를 냈다. 아예 통화하는 소리를 녹음하면 어떠냐는 것이었다. 오호...! 나는 즉시 옆방으로 가서 엔지니어 나잠 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에 대고 노래를 불렀고 나잠 수는 자기 휴대폰을 스피커폰 모드로 설정한 후 거기서 흘러나오는 내 노랫소리를 녹음했다. 결국 어떤 음악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보컬 사운드를 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