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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말부터 시작되는 장마가
제주를 시작으로 꾸물꾸물 올라온다 합니다.
작년에 고생한 기억이 있어 ‘비설거지’에 나섭니다.
엄동이 집을 둘러보고 연통과 창틀을 점검합니다.
사다리 놓고 지붕에 올라 꼼꼼히 살펴가며
허술한 틈새를 메워갑니다.
대강 마무리하고 커피 한잔으로 숨을 고르려니
사위가 어둑해지며
물참나무숲께까지 하늘이 내려옵니다.
투둑, 투두둑, 빗낫이 듣기 시작하며
먼지내음 뜨락에 퍼집니다.
참새똥 하얗게 쌓인 데크에 시원하게 빗줄기 쏟아지고
벤치에도 옛날이야기 주절거리듯 토닥거립니다.
모든 게 때가 있다는 말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