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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텔에서 불법 도박장을 열었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도박이 아닌 거처럼 꾸미기 위해서, 공식 대회를 열고 대회의 참가권을 팔아서 사실상 판돈을 만든 걸로 드러났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많은 사람이 둥그런 탁자에 앉아 포커 게임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천의 한 호텔에서 상금 20억 원을 걸고 열린 홀덤 게임 대회입니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게임 참가권인 일명 '시드권'이 있어야 하는데 대회를 연 업체는 시드권 1장당 10만 원 정도에 팔았습니다.
시드권 판매 금액에서 수익금 20%를 뺀 나머지 80%는 대회 상금으로 걸었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게임에 직접 재물을 거는 행위가 없어 불법 도박이 아닌, 합법이라고 홍보했습니다.
[A 씨/홀덤 대회 업체 대표 : 많은 분들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시드권은 개인 거래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었고, 업체와 제휴한 홀덤펍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금이 아니더라도 재산적 가치가 있는 시드권으로 상금을 나눴다면 간접적으로 판돈을 모은 도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배은철/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시드권을 발행하면서 판매한 그 금액이 (판돈의) 원천이다, 홀덤펍에서 시드권이 현금처럼 유통이 된다, 재물을 걸고 한 거나 다름없다, 이렇게 입증을….]
경찰은 홀덤 대회 운영 업체 대표 A 씨를 구속하고 업체 직원 11명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2년 동안 수도권 호텔에서 47차례에 걸쳐 불법 도박장을 연 혐의를 받는데, 총 판 돈은 380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업체와 제휴한 홀덤펍 운영자와 딜러 등 200여 명도 입건하고 업체의 운영 수익 46억 원을 추징보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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