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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 나가 있는 유학생들에게 강제 소환 지시를 내린 걸로 파악됐습니다. 매년 해오다가 중단됐었던 유학생들 사상 교육을 5년 만에 다시 하기로 한 겁니다. 이 조치가 북한의 젊은 엘리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우리 정부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 극동연방대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들과 만나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 조국은 동무들의 학업 성과를 바라고 기다린다고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여.]
수백 명대로 추산되는 해외 유학생은 북한에서는 최상위 계층으로 평가됩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하던 유학생들에게 북한 당국이 최근 소환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중 평양인민대학습당에서 열리는 정치강습에 참여하라는 겁니다.
전체 유학생 소환은 해마다 이뤄졌는데 코로나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되는 겁니다.
최근 중국 SNS에 북한 학생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는 설명이 달린 영상들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소환된 유학생은 학습 소홀은 물론, 이성 교제나 생활 태도까지 문제 삼아 본보기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김정국/북한 유학생 출신 : 예를 들어 (유학생이)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조직 책임자에게 발각됐다, 눈에 띄었어요. 그건 좀 들어가서 엄격하게 처벌을 받을 수 있죠.]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과거와 달리 올해는 해외에 함께 체류 중인 부모와 같이 귀국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아 강습이 끝난 뒤 북한에 강제로 남게 될 수 있단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통 동행한 부모가 뇌물을 써서 출국문건 등을 빨리 받도록 손을 썼는데, 이번엔 그럴 수 없게 된 겁니다.
코로나가 해제되고 북한으로의 귀국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엘리트 계층 10여 명이 탈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는 유학생 소환이 해외파 MZ 세대의 추가 이탈로 이어지진 않을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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