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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시인의 시 [돌아가는 길] 작품 낭독 영상입니다.
동사 ‘돌아가다’는 ‘죽다’의 높임말로도 쓰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태어나기 이전의 원래 상태가 된다거나 삶과 죽음이 번갈아가며 계속 이어진다는 생각과 관련이 있는 말일 것입니다.
군위군 인각사의 돌부처 얼굴에서 눈과 코의 형상이 지워져가는 모습을 시인께서는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인자한 미소를 띤 부처님의 모습마저 완전히 벗어버리고 그냥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완성’의 경지라고 생각한다면, 그 앞에서 두 손 모아 공덕功德을 비는 인간의 모든 욕망들은 얼마나 허망虛妄하고 부질없는 것일까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다시 돌아가는 ‘자연’ 앞에는 ‘시간’조차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완성’이라는 말 자체도 부질없는 외침일 뿐이라는 시인의 말씀이 메아리처럼 울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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