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100싱글1위 #김영대LIVE #보라해
김영대/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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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KBS '더 라이브'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오언종: 코로나블루 시대라고 할 만큼 우울한 요즘 BTS가 미국 빌보드싱글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BTS가 어떻게 세계를 사로잡았는지 오늘 제대로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전문가입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영대: 맞습니다. 데뷔를.. 빌보드 핫100이라는 차트 들어가는 자체도 물론 어렵습니다. 그런데 데뷔를 하자마자 첫 주에 1위를 하는 이걸 핫샷 데뷔라고 하는데요.
■오언종: 음원이 풀리지마자?
■김영대: 그렇습니다. 첫 주에 1위를 한 것 자체가 그룹으로서는 빌보드 역사에서도 3번째 기록이라고 합니다.
■오언종: 그래요. 이게.. 근데 BTS 노래들 보면 계속 빌보드에서 1위를 했단 소식 많이 들었었거든요. 다른 거예요 요번 1위는?
■김영대: 그렇습니다. 우리가 보통 빌보드에서 1위를 했다고 BTS 예전에 소식을 전할 때는 그건 빌보드200이라고 앨범차트고요. 이번에 핫100은 다이너마이트라는 곡 하나가 오른 싱글차트입니다. 싱글과 앨범의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팬 분이 아닌 분들은 앨범을 전체로 듣는 경우가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 앨범차트는 아무래도 팬덤이 강하고 그런 팬들을 거느린 사람들이 정상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싱글차트는 그야말로 그 주에 가장 핫한 트렌디한 음악들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의 포인트가 집계가 돼요. 대표적으로는 라디오 방송횟수가 들어가거든요. 그동안은 BTS가 이런 라디오 방송국에서 아무래도 한국어 음악이다보니까 좀 불리한 점이 있었어요. 이번에는 영어 싱글이기도 하고요. 또 저는 사실 이번에 다이너마이트라는 곡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많은 분들이 빼놓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이건 BTS의 음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곡이 물론 좋은 곡이죠. 디스코 장르의 곡이고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곡인데 중요한 건 BTS가 그간 미국시장에서 차곡차곡 누적돼온 어떤 신뢰랄까요. 그런 어떤 스킨십 그런 성과들이 누적돼서 지금 이 상황에서 하나의 모멘텀을 얻어서 1위를 한 것이지 단순히 이곡 차제가 인터넷 바이럴처럼 히트가 돼 1위한 것은 아니다. 그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오언종: 터질 때가 된 거네요.
■최욱: 알겠습니다. 어찌됐든 그 핫100 차트는 더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야 1위를 할 수 있는 그 성과를 거뒀다는 건데 사실 우리나라 가수들이 해외진출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김영대: 그렇습니다.
■최욱: 원더걸스도 미국가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유독 BTS만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성과를 이뤄낸 이유 솔직하게 좀 얘기해주십쇼.
■김영대: 정말 어려운 질문이거든요. 근데 우리가 기본으로 돌아가 보면 결국 어떤 아티스트가 성공을 했다 라고 했을 때는 독특한 음악성, 그리고 인간적 매력 이런 것들이 결합이 돼야 합니다. 저는 BTS를 이렇게 평가해요. 케이팝에서 가장 진화된 모델이다.
■오언종: 진화됐다?
■김영대: 그렇습니다. 케이팝이란 것이 이미 세계시장에 말씀대로 진출을 했었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어요. 그래서 춤을 잘 추고 잘생기고 음악이 좋고 이런 것들은 누적되어온 성과예요. BTS는 그런 것들을 다 갖고 있거든요. 거기에 더해서 BTS는 메시지의 어떤 진솔함. 그리고 태도에서의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이런 어떤 메시지와 태도들이 결합돼서 그동안 어떻게 보면 케이팝 산업에서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런 건 필요없어 했던 부분들을 역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언종: 실력도 좋지만 노래에 메시지가 있단 말씀이시죠?
■김영대: 네. 과거에 미국에서 케이팝을 가리켜서 유명매체에서 팩토리 아이돌이다. 그러니까 공장형 아이돌이란 말을 쓴 적이 있어요.
■오언종: 기획사에서 만들어낸다
■김영대: 맞습니다. 훈련이라든지 체계적으로 만들어낸 시스템을 어떻게 보면 조금은 폄하하는 시선을 한 적이 있는데 BTS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가 많이 없어요. 오히려 그런 것에서 변별점이 있다고 보거든요. BTS는 실제로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고요. 그들의 생각을 가사로 옮깁니다. 그래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런 아이돌에 대한 어떤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나서 아티스트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고 실제로 아티스트로서의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욱: 다이너마이트도 BTS가 직접 만들었어요?
■김영대: 가사에 참여한 걸로 알고 있고요. 다양한 공동작곡가와 함께 만든 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 BTS의 음악에서 저는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뭐냐면 기존에 우리가 케이팝이다 아이돌이다 그러면 굉장히 이상화된 어떤 모델을 갖고 있어요.
■오언종: 예쁘고 잘생기고
■김영대: 맞습니다. 메시지적인 측면에서도 어떻게 보면 사랑을 얻기 위해서 완벽한 모습 긍정적인 모습만을 보여주거든요. 근데 BTS는 그들의 가사나 음악들에서 고민하고 방황하고 때로는 상처받고 하는 이런 모습들을 상당히 숨김없이 보여줘요.
■오언종: 어떻게 보면 10대 질풍노도의 시기에 닥치는 어떤 고민들 방황들 그런 걸 담았다는 거예요?
■김영대: 맞습니다. 데뷔 초에는 학교 3부작이라고 해서 학생들로서 느끼는 행복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그 이후로는 자기애에 관한 문제 자기 정체성을 찾는 문제 이런 것으로 조금 더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것으로도 치고 나가서 그 점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최욱: 이번에 우리말로 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 앨범을 냈지 않았습니까. 그게 다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그렇게 준비를 했던 거겠죠?
■김영대: 모든 음악이 전략과 진심 두 가지가 다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근데 저는 영어라는 거 자체가.. BTS가 이미 세계적인 스타잖아요. 근데 과연 그들이 얕은 꾀를 써서 이번에 영어 싱글 하나 내면 대박이 나겠다. 저는 이런 식으로 접근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은 이래요. 지금 사실.. 이건 저의 하나의 해석입니다. BTS라는 그룹을 처음부터 떠받들고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데는 분명히 글로벌 팬덤이 있어요. 특히 영어권 북미 팬덤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그쪽에서 발화가 됐다고 할 수도 있거든요. 사실 그 분들이 한국어 가사임에도 좋아하고 공감해주고 그런 열의를 보여 왔어요. 그런데 사실 최근에는 코로나다 해서 미국 내에서도 여러 가지 갈등이 있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는 어떤 특정한 국가를 타겟팅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을 지지해준 팬들에게 조금 더 글로벌한 아티스트로서 어떤 더 보편적인 언어라고도 볼 수 있잖아요 영어가요. 그러기 때문에 이걸 하나의 선물처럼 팬들에게 선사한 곡, 그런 작업이 아니었나 저는 그런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최욱: 지금 미국 내에 1위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가 있는데 좋아하는 분들의 나이대는 어떻게 됩니까?
■김영대: 정말 다양해요. 아이돌 음악이고 젊은 사람이니까 팬들도 역시 젊고
■최욱: 청소년
■김영대: 그렇죠. 아무래도 그런 이미지가 있잖아요. 여성, 어린 여성.
■오언종: 주로 10대가 아닐까 싶은데
■김영대: 맞습니다. 그런데 공연에 가보시면 그런 편견이 완전히 깨져요.
■오언종: 왜요?
■김영대: 가보면 중년, 중년여성, 심지어 남성, 저에게 연락오고 질문을 하는 팬들 중에는 60대 70대 이런 노년층들도 있습니다.
■오언종: 아이들하고 같이 가서 부모님이 팬 된 거 아니에요?
■김영대: 재밌는 게요, 가보면 보통 아이들이 부모님을 데리고 오는 경우는 있어요. 근데 BTS 콘서트 같은 경우 아미가 되신 어머니께서 아미가 아직 안 된 따님을 데리고서 설득해서 오신 거죠. 그런 식의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오언종: BTS가 사실 그간 여러 상들을 받지 않았습니까. 근데 아직 못 받은 상이 하나 있다면서요.
■김영대: 그래미상 말씀하시는 거죠 그래미라는 것은 미국 대중음악계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란 건 많은 분들 아실 테고 영화로 따지면 얼마 전에 한국감독인 봉준호 감독이 수상하신 오스카랑도 흔히 비교가 됩니다. 그때도 나왔던 얘기지만 이런 상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로컬 그러니까 그들의 상이에요. 이 상을 받기 위해서는 사실 미국 내에서 얼마큼 신뢰를 쌓았느냐 그들 눈에 얼마나 들었느냐
■최욱: 시간이 다 됐으니까요 아미 여러분께 우리 좀 많이 키워달라고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영대: 방송 많이 시청해주시고요. 오늘 제가 BTS가.. 제가 음악평론가긴 하지만 축하한다 수고했다 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왜냐면 제가 음악평론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음악팬이고 그리고 제가 또 한국인이잖아요. 한국인라서 그들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고 또 감동을 얻습니다. 그리고 아미는 저는 특히 아미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들이 지금 BTS와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이 현상이 정말 역사적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들도 그걸 늘 의식하고 자기가 주체라는 사실을 알고 더 선한 영향력을 많이 끼쳐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