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파소 [이 밤을 줄게요]
‘아 몰라, 일단 걷자.’
상수동에서 연희동까지, 줄곧 걸어온 새벽들을 떠올렸어요. 많은 새벽을 걷던 그 걸음들.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감싸며, 골목마다 정성스레 꾸며놓은 집들과 추억들을 지나면 우주 최강 고양이 ’몽‘이 있는 저의 집에 도착한답니다. 저는 이 거리를 자주 걸어요. 무작정 걷다보면 뭐라도 해소되는 것 같았어요. 큰 고민들은 작은 고민이 되고,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이 뭔지 되새기게 되어요. 내가 정말 무얼 원하는지를 알게 됐을 때, 그 기분이란!
순수란 무얼까요? 유한한 시간을 갖고 있는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위해 종종 편리한 쪽을 택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은 구질구질한 진심을 다하고 서툴지만 마음껏 갈망하는 쪽이 제 마음을 울리더라구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제 몸 어딘가의 자국이 되어서요. 저는 이 아름다운 것들을 위해 앞으로도 치열하게 부딪히고 사랑하고 또 미워하려 해요. 저에게 순수란 이런 것 같습니다.
[Credit]
Lyrics & Composed by 강파소
Arranged by 강파소 박한
Drum programming by 강파소 박한
Synth by 강파소
Recording by 강파소
Guitar & Bass by 박한
Mixed by 천학주 at Mushroom Recording
Mastered by bk! at AB Room in Caracas, Venezuela
Artwork by 이유진
(이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2024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주최 및 주관 : 강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