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이나 사물놀이를 보면 한손에 북채를 들고 힘차게 북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반면 장구는 양손에 채를 들고 화려한 장단을 구사하며 실력을 뽐내지요.
북채는 장구채보다 크고 무거워 화려한 장단을 연주하기는 어려움이 있는 대신 힘차고 강인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악기입니다.
그런데 전라남도 진도에가면 북채를 양손에 들고 장구 못지않게 화려한 장단을 두드리며 춤까지 추는 ‘진도북놀이’가 전승되고 있습니다.
이 ‘진도북놀이’는 1987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박관용류와 양태옥류 두 가지 유파가 전승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故박병천 명인에 의해 무대예술로 거듭나면서 ‘진도북춤’이란 이름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굿거리,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까지 다양한 장단과 춤사위로 힘과 멋을 느껴 보실까요?
- 글. 국립국악원 정경조 학예연구사
*영상정보*
국립국악원 수요춤전: 가무악인 박병천[2016.03.16.] 05. 진도북춤
박병천 선생에 의해 널리 알려진 춤으로, 농요에 맞춰 일꾼들을 격려하여 흥을 돋우어 주던 두레굿에서 소박한 농촌의 북만을 따로 독립시켜 춤으로 승화시킨 독특한 북춤사위와 가락이 농축된 작품이다. 리듬감이 경쾌하고 우아하며 풍물 가락과 판소리 가락, 의식의 가락으로 다양하고 폭넓게 구성되어 있고 역동적이면서도 직선미와 곡선미의 조화가 뚜렷하다.
이 춤의 특징은 2개의 쌍북가락을 양손에 나뉘어 쥐고 손에든 북가락을 쥐락펴락하며 나는 듯 머무르는 듯 화려한 발놀림으로 몰아치고 되돌아가는 멋과 자진모리로 등장한 장단이 굿거리에서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로 휘몰아쳐 흥과 멋의 극치를 자아내는 데 있다. 오묘한 가락에 오묘한 몸짓이 있듯이 장단과 가락, 춤의 조화가 어우러져 춤사위의 기교가 뛰어나 세련되면서도 매우 힘이 있으며 예술성이 돋보이는 춤이다.
○ 재구성 및 지도/이경화, 춤/이경화‧이규정‧유현진‧이지은‧김학영
○ 주최 및 촬영/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