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있는여행] 심산구곡(深山九曲) - 충북 괴산군
■ 아홉 개의 비경, 아홉 번의 탄성··· 갈은구곡&화양구곡
산맥의 높은 준령과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살이 곳곳에 아름다운 산수를 이고 있는 산자수명한 명승지가 많은 곳 괴산. 이곳의 강과 계곡엔 희로애락이 흐른다. 시종일관 빼어난 자연풍광속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벗 삼아 위로를 받고 위안을 얻었을 사람들. 자연과 사연이 있는 물길로 떠나본다.
화양계곡- 넓은 담과 거대반석이 절경을 연출하고 금강산 남쪽에서 가장 으뜸가는 산수절경이라 불리는 화양계곡. 너른 바위를 가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낯선 이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한 곳이다. 우암선생은 벼슬길에서 물러난 후 이 골짜기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물에 매료되어 이곳에 주저앉아 글을 읽고 제자들을 불러들일 만큼 경치가 수려한 곳이다. 한줌의 흙도 보이지 앉는 흰 반석을 따라 흐르는 물과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룬 경관이 눈길을 끈다.
갈은구곡-유서 깊은 청정 골짜기 갈은 계곡. 속리산국립공원을 향해 뻗은 갈은구곡은 수량은 적지만 선인들의 발자취가 살아 있는 깨끗한 골짜기다. 1곡 갈은 동문에서부터 9곡 선국암까지, 아홉 곳의 경치를 노래한 시가 바위벽에 다양한 서체로 새겨져 있고 너럭바위에 앉아 들여다보이는 계곡 물속은 손에 만져질 듯 다 보인다.
■ 대학 찰옥수수의 본고장 , 방곡리 옥수수마을
개울 길 따라 사람 키보다 큰 옥수수가 끝없이 펼쳐지고 농가마다 옥수수가 탱글탱글 익어 수확작업이 한창인 방곡리 옥수수마을. 오지마을인 장연면 방곡리에서 재배를 시작해 지금은 괴산군 전체로 퍼져 유명해진 대학찰옥수수. 방곡리가 고향인 최봉호 전 서울대 농대 교수가 고향을 위해 17년 전 개발해 원래 품종명은 ‘장연 연농1호’지만 대학에서 개발하고 종자를 보급해 대학찰옥수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개꼬리가 활짝 피면 향긋한 냄새가 방곡리에 가득하다. 개꼬리는 옥수수의 숫꽃, 옥수수 꽃이 바다를 이루고 있는 방곡리 대학찰옥수수마을로 떠나본다.
■ 연풍현감 김홍도의 일화가 남아 있는 곳, 충북 괴산 연풍
연풍은 아름다운 산마을로 조령관문아래 수옥폭포에서 내려오는 개울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인심 좋기로 소문난 동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가 연풍현감으로 파견될 정도로 품의를 유지하던 아름다운 마을 연풍을 찾아 연풍동헌이 있는 연풍초등학교를 거닐면 그의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듯하다. 김홍도가 근무했던 관청터는 현재 연풍성지와 연풍초등학교가 되어 있다. 연풍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300년 된 늙은 느티나무 만이 단원 김홍도를 기억하리라. 화원 출신으로 현감에 제수된 예가 흔치 않은 그 시절. 김홍도의 연풍현감 재직은 괴산에 각별한 의미를 남긴다.
■ 옥빛 물을 풀어내는 신비한 폭포, 괴산 수옥폭포
새들도 쉬었다 넘는다는 백두대간 조령산 자락에 하늘이 내려준 폭포라 불리는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 조령산 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하여 흘러 절벽이 내려지는 곳에 자리한 폭포의 이름은 옥을 씻어낸다는 뜻의 수옥폭포다. 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한쪽 돌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한자가 자리하고 폭포 한 켠에는 8각형의 정자 수옥정이, 근처에는 풀과 꽃도 여지저기서 아름다움을 뽐낸다. 울창한 숲과 깍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세찬 폭포소리는 한여름 더위도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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