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일요일 오전 7시 20분 KBS 2TV)
“잃어버린 문명의 길 페루 마추픽추” (2012.5.7 방송)
오래된 신세계 페루. 그 속에는 천혜의 요새,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가 있다. 마추픽추는 케추아어로 ‘오래된 봉우리’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찾기도 힘든 곳에 감추어져 있는 곳 마추픽추. 특히 올해는 마추픽추가 세상에 공개 된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주 '영상앨범 산'은 해발 3,000~4,000m의 잉카 트레일을 걸으며 고대 잉카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잉카 트레일의 시작이 되는 도시 쿠스코는 미 대륙의 고고학적 수도이자, 남미 대륙 중 사람이 산 지 가장 오래된 도시다. 16세기까지 존재한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쿠스코의 도로는 그 당시에 지어진 돌 담벼락을 따라 이어져 있다.
잉카 트레일은 안데스 산맥의 눈 덮인 봉우리와 끝이 보이지 않은 듯 펼쳐진 골짜기들 틈으로 나 있는 길이다. 전체 길이는 48km로, 안데스 산맥을 가슴에 품고 3박 4일 동안 고고학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향해 가는 여정이다. 잉카 트레일의 시작지점 KM82는 세계 각지에서 온 트레커들이 모이는 집합소다. 허가를 받은 단체를 통해야만 잉카 트레일을 걸을 수 있도록 법에 정해져 있고 날씨, 도로 사정에 따라 출입이 결정 될 만큼 통제가 까다롭다.
잉카 트레일은 마치 베로니카 산에 숨어있는 듯이 나있다. 산악지대다 보니 평지에서는 농사를 지어야 했기 때문에 거주지역이 자연스레 높은 곳에 자리 잡았다. 베로니카 산의 풍경을 보며 라끄따빠따를 볼 수 있는 지역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산을 타고 올라 죽은 여인의 고개라는 뜻의 잉카 트레일의 가장 높은 곳 해발 4,125미터의 와르미와냐누스카까지 오른다. 고개를 지나 능선을 따라가면 땅의 신 파차마마를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약마르카도 만날 수 있다. 잉카 트레일이 모두 끝나면 마추픽추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
4천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펼쳐지는 그림 같은 곳, 잉카트레일. 그리고 그 속의 작은 요새, 마추픽추. 스페인의 정복 후, 모두 파괴된 쿠스코와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아직까지 잉카시대의 과거가 그대로 남아있다. ‘영상앨범 산’과 함께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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