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님 책 최근것 말고는 좀 읽었는데 미화라..... 미화한게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다른 면이 있다 살인범이 동네 사람들한테는 세상 착실하고 좋은 평판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알고보니 다른면이 있었다. 이런 식인데 저는 이게 살인범을 미화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지않습니다. 다만 유퀴즈에서 피해아동에 대한 소문을 얘기한건 저래도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긴 했습니다.

@@kyuri0417 저는 피해 아동의 가정과 가해자의 가정을 얘기한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창작자에 과이입한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태도더군요. "어쨌든 내가 써서 다른 면모를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야?". 피해 아동 가정을 취재했다며 자랑스레 말씀하시던 부분은 진짜 사이코패스가 저런 모습 아닐까 싶었습니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감히 판단해선 안되지만 정유정 작가님은 가해자가 나쁜 가장은 아니었다고 판단하셨죠?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분을 보면 가해자는 상습적 음주운전자였고 이미 수 차례 면허 취소가 된 적 있었음에도 술을 끊지 못했었습니다. 자녀에게 자상한 아버지이자 부모였다고 하는데 글쎄요? 꼭 빈부를 떠나 자신의 일에 지장이 있는데도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의 심정을 아시나요? 작가님도 유퀴즈에서 일찍 돌아가신 양친 중 한 분을 추억하셨죠?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살인범의 자녀라는 멍에까지 씌운 남자를 옹호하시던 모습 너무나 무섭습니다. 살인범에게 서사를 부여해 그를 동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많은 범죄 심리학자들과 프로파일러들이 말합니다. 그리고 정유정 작가님은 정확히 그 반대에서 피해자의 가정이 화목하지 못했네, 가해자가 좋은 아빠였네 입 놀리며 서사를 부여해주고 계십니다. 가해자에게 동정표를 살 기회를 왜 주시는 것인지 저는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7년의 밤이 나온 직후부터 꾸준히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하셨다고 인터뷰 하셨더군요?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의 유가족을 대신해 정유정 작가님의 해명을 요구합니다.

예전에 정유정 작가 인터뷰 한적 있는데요. 범죄 이야기를 다루게 된 계기가 90년대 말에 부유한 집에서 자란 아들이 부모를 잔인하게 살인해서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던 사건을 보고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그 악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하는데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악한 존재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이웃이, 우연한 계기로 자기 내면의 악이 촉발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고 해요. 가해자의 미화라기 보다는 악을 저지르는 인물에 집중하고 그의 평범한 주변 상황, 악행에 다다르는 과정, 심연을 디테일하게 그리기 때문에 독자에게는 불편함을 유발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소설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애도를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특정사건을 언급하며 모티브로 삼았다는 발언은 조심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작가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해석하는 독자 입장에선 가해자 옹호로도 비추어 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가님이 '악인이 사람들 인식 속에선 오히려 착하게 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면?' 하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해서 이들이 어떻게 악인으로 변모되어 갔는 지에 대한 과정을 여러 측면에서 비추고 있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생긴 게 아닌가 싶어요. 애초에, 소설은 '악'에 포커스가 되있지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에서 씌여진 게 아니니까요. 피해자 입장에선 고통인 사건들이 작가에게 소재가 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힘들 수 있고, 그래서 작가로서 조금 더 언급을 조심해야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창작물인 소설만 놓고 생각해보자면 악을 다각도로 다루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많고, 또 개인적으론 악인이든 선인이든 인간을 다각도로 고민하는 부분들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소재로 썼다는 사실만으로 비판을 받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즉, 어떤 사건을 모티브로 가해자/악인에 대해 다각도로 비추는 그 부분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피해자 부분에 대한 건 앞서 대댓글에서 언급했듯 언급을 굉장히 조심했었어야 한다고 저도 생각해요. 작가의 말이나 인터뷰에서 피해자에 대한 애도나 조금이라도 피해자에 배려하는 말씀을 해주셨더라면 이런 논란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개인적으로 등단하셨을 때 청소년 소설부터 읽었던 팬인지라 그 아쉬움이 더 크기도 하지만, 피드백 잘 반영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