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레오파드 전차를 개발한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이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를 위해 구형 레오파드1 전차에 '스카이레인저'(Skyranger) 대공 포탑을 탑재한 일명 '프랑켄슈타인' 전차를 만들어 공급할 예정이다.
비욘 베른하르트 라인메탈 육상시스템 책임자는 최근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스카이레인저 35를 탑재할 수 있는 레오파드1 주력전차 재고가 아직 많이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스카이레인저는 주무장인 대공 기관포탄의 구경에 따라 30과 35 2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각 버전마다 30mm 혹은 35mm 기관포를 분당 1200발이라는 놀라운 속도로 사격할 수 있다.
특히 스카이레인저에서 발사하는 기관포는 공중 표적에 다가갔을 때 여러 개로 분리되는 공중파열탄(ABM) 기능이 있어 놀라운 명중률을 자랑한다.
기관포의 사거리 밖에 있는 적 항공기는 '스팅어'(FIM-92)나 '미스트랄' 같은 단거리 대공미사일을 최대 2발까지 탑재해 공격할 수 있다.
스카이레인저 30 버전에는 근거리에 있는 드론을 잡아낼 수 있는 20kW 출력의 레이저도 탑재할 예정이다. 1회 발사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발사 횟수에 제약이 없는 대공무기다.
스카이레인저는 포탑을 둘러싼 S밴드 대역의 AESA 다중 임무 레이더를 통해 360도 능동 탐지가 가능하고, 라인메탈이 개발한 고속 적외선 추적 시스템으로 수동 탐지도 가능하다.
수년 전 라인메탈이 스카이레인저를 처음 공개할 당시만 해도 발사속도와 정확도는 뛰어나지만 위력이 약해 '드론 정도만 잡아낼 수 있다'는 아쉬움 섞인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은 전차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고 ‘최초의 드론 전쟁’이란 수식어까지 붙었다. 러우 양측은 전차 위에 여러 형태의 철제 구조물을 만들어 씌워봤지만, 소형 드론이 접근해 자폭하거나 폭탄을 해치 안으로 떨어뜨리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면에서 스카이레인저를 탑재한 레오파드 전차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크게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라인메탈은 최근 우크라이나 서부에 레오파드 전차를 정비할 수 있는 비밀 공장을 만들어 지금까지 약 100대가 지원된 레오파드1 전차와 마더 장갑차 등을 수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레오파드1에 스카이레인저를 얹는 작업이 진행될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인메탈 관계자는 "우리는 그곳에 영구적으로 머물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우크라이나 내에서 프랑켄슈타인 전차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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