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불안러'에게 보내는 위로…"함께 부딪히며 성장하라" [뉴스브릿지] / EBS뉴스 2024. 07.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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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말 한마디를 내뱉기도 조마조마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일상 속에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청년들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한지, 현명하게 다스리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현대인의 불안을 자세히 해부한 신간이 나왔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 작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책 제목이 조금 길고 특이합니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으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이광민 작가
일단 책 이름이 길죠,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쓸준소로 줄여서 부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작은 걱정, 작은 불안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갈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심각한 불안은 아니지만 자잘자잘하게 우리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불안인데요.
이런 작은 걱정들을 가랑비에 옷이 젖듯 쌓이면 우리의 일상을 피곤하게 만들더라고요.
마침 젊은 세대 사이에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어 더 이상 일이 안 됩니다.' 이런 말이 있어서 차용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소진되어 일을 못하게 되는 건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기 때문인데 그 상황을 방지하려면 쓸데없는 걱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이런 거죠.
서현아 앵커
네 이 책에서는 특히 불안이라는 감정을 주로 다룹니다.
정말 우리 현대인들이 다른 사람 표정 하나에도 쉽게 불안해지기 마련인데 이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이광민 작가
특히 우리 세대는 유독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경쟁이 치열한 환경을 헤쳐 나오면서 타인의 인정으로 우리의 자존감을 쌓아 올리는 데 익숙하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이런 상황이 비교적 안정된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안정된 상황에서는 나태해지고요,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는 기본적인 생존이 중요해져서 다른 걸 신경 못 쓰게 되거든요.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사회적 자존감의 목표를 높게 세워놓고 완벽주의처럼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불필요한 영역까지 타인의 시선을 다 맞춰내려 애쓰면서 살아가는 방식을 우리 모두가 지금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나태와 생존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이 불안이라는 감정, 최근에 이런 불안이라는 캐릭터를 다룬 영화가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에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이라는 캐릭터에 공감을 하고 있거든요.
같은 이유라고 봐도 될까요?
이광민 작가
그렇죠, '인사이드 아웃2'에서는 부모님의 애정을 받는, 돌봄 받는 환경에서 이제는 벗어나서 스스로 사회화된 자기 정체성을 만드는 시기를 그 내용 안에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높은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 혹여나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불안이가 우리 마음을 지배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불안이가 너무 예민해져서 흥분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생각과 행동이 불안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스텝이 꼬이고 원치 않는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죠.
결국 내가 원하는 사회적 자존감을 만들어내려면 우리가 불안이를 잘 어르고 달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꾸준히 부딪혀가는 게 중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책을 쓰시면서 정말 이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굉장히 깊은 고찰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작가님께서는 또 실제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많은 환자들 만나고 계십니다.
실제로 이 불안 문제로 어려움 겪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까?
이광민 작가
사실 책에서 다루는 많은 이야기들이 진료실에서만 있었던 이야기들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정신과 의사지만 제가 되게 불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최근에 2-30대 사이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전화 공포증에 공감을 하는 편이거든요.
저도 한때 통닭 주문을 못할 정도로 전화 공포증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물론 이렇게 배달 앱들이 있으니까 너무 편해졌죠.
결국 전화 공포증도 타인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 때문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런 거죠, 갑작스럽게 전화를 해서 혹시나 상대방에게 방해를 하면 어쩌나 이런 거라든지요.
전화 통화상으로 내가 제대로 된 내용도 판단하지 못하고 덜컥 섣부른 판단을 해버리면 어쩌나 그리고 얼굴 표정도 없이 목소리로만 전하는 대화를 하잖아요.
그런 대화 상황에서 내 의사가 잘못 전달되면 어쩌나 이런 것들이죠.
서현아 앵커
네, 그러면 전문의로서 불안 전문가이기도 하신 작가님께서는 스스로 불안을 느끼실 때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또 그 노하우도 궁금한데요.
이광민 작가
저는 제 불안에서 해방되고 싶어서 정신과 의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불안을 열심히 공부해 봐도 몸으로 부딪혀 보지 않으면 그 불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거를 제가 체험을 한 거죠.
불안은 막연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이 어쩔 수 없이 공포 영화를 봐야 한다고 칩시다.
데이트 중에 봐야 한다거나 당연히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무섭고 긴장하죠.
그런데 한 번 본 공포영화를 다시 본다면 어떨까요? 분명히 전보다는 불안이 줄어듭니다.
무섭기는 하지만 이미 놀랄 만한 상황들을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으니까요.
이 부분이 막연한 불안과 내가 실제로 부딪혀본 불안의 차이거든요.
그러면 결국 불안을 대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도망치지 않고 꾸준히 내가 헤쳐나가야 할 불안은 내가 부딪히면서 맞닥뜨려야 하는 거죠.
그렇게 계속 불안을 겪어나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불안에 대해 일정 부분 맷집이 생겨져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불안은 막연할수록 더 심해진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특별히 어떤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한데요.
이광민 작가
실험실에서 쓰는 비커 있잖아요, 이 비는 이 비커는 뭔가를 측량하는 도구인데요.
내 마음의 영역을 내 마음 안에 비커에다가 한번 측량해 보는 겁니다.
다양한 불안들을 측량해 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대인관계에서의 불안을 한번 측량해 본다고 가정을 하면요.
저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비위를 끊임없이 맞추면서 내가 원하는 건 막상 당연한 듯이 포기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연인 관계든 친구 관계든 직장관계든 남에게 끌려가는 사람들 있잖아요.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약속 장소나 식사 메뉴나 때로는 경제적인 결정까지도 나보다 타인의 의견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죠.
이런 경우 특정 상황이 있을 때마다 내가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따로 비커에 담아서 측량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내가 타인을 통해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크다면 일단 이 관계는 불안이 나를 소모하는 관계라고 인식하고 좀 경계를 하는 거죠.
이건 결국 내가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정작 나 스스로를 계속 희생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상대방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 그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면 나는 타인에 대해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나를 챙기는 노력을 별도로 해서 그 갭을 그 차이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는 거겠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불안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려면 특히 어떤 부분이 제일 중요할까요?
이광민 작가
불안이 나쁜 건 결코 아닙니다.
만약 우리에게 불안이 없다면 사회적인 욕심도 없는 상태일 거예요.
그러면 스스로 발전하려고 애쓰지도 않을 겁니다.
지금의 세대는 어쩔 수 없이 모두가 다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다 같이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고 그 안에서 어쩔 수 없이 불안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안이 심해지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겁이 나서 뒤로 빠져버려요.
무섭고 겁나기 때문에 움츠러드는 거죠.
그러면 나는 결국 사회적으로 그 사회적인 자아가 정체돼 버리고 맙니다.
그 순간 불안은 우울이라는 더 큰 장애물로 바뀌어버리게 되죠.
그래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불안을 품에 안고 꾸역꾸역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의 영역을 살아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불안해 단단해지고 한 단계 성장한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때로는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우울의 씨앗이 되기도 하는 불안입니다.
우리 청년 세대들이 이 불안을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데 오늘 이 시간이 조금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Пікірлер: 2
@rubbishprophet
@rubbishprophet 20 күн бұрын
책에서 게임 이야기 안하셨나봐요? 전문의 시험 떨어지고 아내 죽인 의사는 절망도 우울도 아닌 게임때문에 그렇게 된거라는 연구자료가 포함된 개정판 언제 내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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