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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첫사랑을 찾아간 여인] [잭과 황금 담뱃갑] [작은 엄지손가락] 외
잠이 오지 않는 가을밤, 달빛이 문틈으로 환하게 스며들었다.
미령은 울고 싶은 가슴을 억지로 참으면서 오늘도 허전함과 욕망으로 뒤척이다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거울에 자기 모습을 비추어 보았다.
‘오늘따라 달은 왜 이리도 밝은지’
미령은 시집온 지 한 달도 못되어 혼자 몸이 되었다. 양반 가문 법도에 따라 이제 검은 머리 파 뿌리가 되도록 긴긴밤을 이렇게 견뎌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양반이 지킬 도리였다.
"넌 사나 죽으나 박씨 가문 사람이다. 행여 우리 집안에 먹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혼자가 되었을 때 친정아버지가 당부하던 말이었다.
그렇게 혼자되어 살아온 지 어느덧 한 해가 지났다. 미령의 나이 스물하나, 한창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나이다. 그래서 밤마다 이렇게 잠 못 들고 긴긴밤을 씨름하는 것이다.
-[첫사랑을 찾아간 여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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