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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남은 364일의 시간은 내게 부자 같은 마음을 들게 했다. 가진 시간이 많다 여겼던 나는 들떴고, 쉽게 소비했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열띤 더위가 가시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맞이한 9월에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하다. 이렇게 찬란한 가을의 하늘에 내 마음의 가난함이 밀려든다. 덧붙이지 못할 가난함에 가을을 꾸욱 꾸욱 이어 붙여본다. 내 가난함을, 볼품없는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