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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우뚱하는 순간들이 참 많다. 모든 순간이 의미로 다가왔으면 좋겠지만 또 그렇지도 않으니까. 때론 생각이 드는 건 지루하고 진부한 날들을 견디려고 이 세상을 누리고 있는 건 아닐 텐데 하고 말이야.
그런데 뜻하지 않게 만나는 설레는, 짜릿한, 기쁜 순간들을 만끽하다 보면 그동안의 의미 없던 나날들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결과를 내고 싶고 반짝이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이 들고, 그 당장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어 애가 타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상황에 운운하지 않고 의미 없는 날들이라 치부하지 않으며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이 작은 순간조차 내게 의미로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야.
새로운 날에 새로운 나를 맞이하고자 쉽고 가볍게 마음을 먹는 1월 1일과 363일 동안 그 다짐들이 잘 진행되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가혹한 12월 31일. 하루 차이인 그 시간 동안 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다가올 새로운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는데 이 지점에서 돌아보니 의미 없는 시간이 없었고,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깐
매일 이처럼 여기길.
모두 모두 무탈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