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달, 경호강에서 길을 잃다
국내 최대의 수달 집단 서식지, 진양호. 지리산과 경호강을 오가던 수달. 진양호에 고립되다! 멸종위기종 수달이 30여 마리 살고 있는 진양호. 진양호는 지리산의 물줄기가 경호강을 거쳐 모이는 인공호수다.
최초로 밝혀진 진양호 수달의 서식 실태!
수달은 진양호에서 겨울을 나고, 봄여름에는 상류인 경호강과 지리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최근 경호강 곳곳에 산재해 있는 하천제방공사로 수달의 이동통로가 파괴되었다. 그 후 수달의 서식반경은 공사지점을 중심으로 분리되었다. 경호강 상류 수달은 길을 잃고, 하류 수달은 진양호에 갇혔다. 이들의 미래가 불안하다.
▶ 진양호, 30여 마리 수달 집단 서식 확인!
지난 봄, 경남 진주시와 사천시에 걸쳐있는 진양호에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은 무려 30여 마리! 한 장소에서 그렇게 많은 수달이 촬영된 것은 처음이었다.
진양호는 지리산의 물줄기가 경호강과 덕천강을 거쳐 최종으로 모이는 인공호수다. 진양호 일대는 수달의 먹이인 잉어, 붕어 등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작은 호랑이라 불리는 삵도 발견될 만큼 건강한 생태계이다.
▶ 진양호 수달의 고향은 지리산
진양호 수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제작진은 수달의 발자취를 따라 가면서 수달의 서식 반경을 직접 조사하기로 하였다.
수달의 흔적은 진양호의 상류인 경호강을 따라 연결되어 있었다. 추적결과 진양호 수달은 지리산 수계를 따라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강의 하류인 진양호에서 겨울을 나고, 봄여름에는 상류인 경호강과 지리산으로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 경호강 하천제방공사, 수달의 길을 막다.
2003년 가을 태풍 매미의 피해로 경호강 곳곳에서 하천제방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생태계를 무시한 공사는 강 바닥의 돌들을 긁어내버리고 강을 평탄화시켜버렸다. 유속도 빨라졌다. 산란처와 휴식처가 파괴되자 수서곤충과 어류들도 급속히 사라졌다.
수달은 어떻게 됐을까? 수달의 흔적은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상류와 하류가 분리되었다. 상류 수달은 경호강을 떠났고, 하류 수달은 진양호에 고립되었다. 제방공사가 끝난다 하더라도, 이동통로와 은신처가 이미 파괴되었기 때문에 수달은 더 이상 지리산과 경호강을 오갈 수 없을 것이다.
▶ 진양호에 고립된 수달의 미래가 불안하다.
진양호는 지금 불법 그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진양호에 고립된 수달들은 먹이경쟁이 심해질 것이고, 장기적으로 근친 번식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진양호 일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수달이 집단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수달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뻐할 수만은 없다. 경호강에서 길을 잃고, 진양호에 고립된 수달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수달, 경호강에서 길을 잃다(2004년 7월 21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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