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작 ‘로닌’입니다
영화는 제목에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초반 나온 설명대로,
‘로닌’은 주인을 잃은 옛 일본의 무사계급을 말하며 영화에선 정부와의 관계가 끊어진 전직 정보요원들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서사는 매우 단순합니다
인물의 사연을 상세히 묘사하지도, 임무인 가방에 대해서도 크게 언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소리 없이 모여 임무에 모든 것을 바치는 용병들의 삶 그대로를 묘사합니다
그래서 혹 영화가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영화의 매력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가방의 정체를 끝까지 알리지 않는 것은 마치 ‘미션 임파서블3’의 토끼발이 떠오릅니다
주연인 로버트 드 니로와 장 르노 뿐만 아니라 굵직한 조연이 다수 출연해
영화의 가치를 더욱 높여줍니다
영화는 5천만달러 제작비에 7천만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엔 성공하진 못했는데요
그럼에도 프랑스 도심지를 넘나드는 숨막히는 자동차 추격전은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투박하고 차갑지만 표현할 수 없는 남성적 따듯함이 느껴지는
영화 ‘로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