Рет қаралды 263
민들레 유서 _ 김을현
나무가 되기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일 년에 한 번씩 죽어야 하는 풀이 아니라
내 이름을 걸고
온 마음을 다해
뺨 붉은 사과처럼 멋진 열매를 맺고
세상 첫날에서 마지막 날까지 죽지 않는
나무가 되기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보고 풀이라 해도
스스로는 키 작은 나무였으니
나무도 풀도 결국은 한 뿌리였지 않았던가
그대는 감사 나는 행복
이 뿌리로 줄기와 꽃잎을 세우지 않았던가
더 멀리 더 깊이 가보자
오늘이 내일의 운명이라면
나는 썩어 없어질지라도 내 홀씨는 살아서
저 히말라야 산정이라든가 마리아나의 밑바닥까지
나는 가리, 전생이 닿지 못한 곳으로.
#민들레유서 #시와낭독 #챗Gpt4 #DallE3 #김을현시인 #TheMoment #RobertMi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