Рет қаралды 108,114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조용히 가요계에서 사라질뻔한 한 보이그룹이 극적으로 컴백했다. 2014년 데뷔해 2015년 7월까지 디지털 싱글 몇 곡을 발매하고 2년여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6인조 보이그룹 핫샷. 올해 초 멤버 중 하성운, 노태현이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숨겨진 실력을 인정받아 화제가 됐다. 이들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소속그룹 핫샷에 모였고 2년 만에 신곡을 발매할 수 있었다.
"없어질 뻔한 상황이 맞아요. 그런 상황에서 멤버들 각자 핫샷이란 그룹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찾고 있었어요. 저랑 성운이가 프로듀스101 출연을 선택했던 거고…. '안 되면 핫샷해야지'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그런 생각이 빛을 발한 것 같아요." (노태현)
하성운은 최종순위 11위로 워너원 멤버로 발탁됐고, 노태현은 25위로 방송을 마쳤다. 워너원 멤버가 되진 못했지만, 방송을 통해 보인 노태현의 춤 실력과 안무 구성력은 화제가 됐다. 방송 종영 후 핫샷으로 돌아가 한 달여 만에 신곡을 발매한 것을 두고 '너무 급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원래 회사에서 2년 전에 나오려고 준비했던 곡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번 기회는 저희에게 온 또 다른 기회고 이 기회를 저희의 생각을 합해 해나가는 게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냔 생각에 급하게 곡을 '젤리'(Jelly)로 바꿨어요." (노태현)
젤리는 디바인채널이 작곡한 곡으로 핫샷의 멤버 티모테오가 안무연습 후 매일 새벽 작업실로 달려가 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안무는 노태현이 구상했고, 의상은 리더 준혁이 꼼꼼히 챙겼다. 멤버가 모두 나서 힘을 합해 컴백 작업을 한 점이 시기를 당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평소에는 다들 개성이 강해서 잘 안 뭉쳐요. (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다 같이 새벽까지 연습하고 서로 재밌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저희 다섯 명이 좋아서 하는 거라 힘들어서 살이 많이 빠지긴 했어도 정말 재밌게 준비했어요." (준혁)
핫샷은 젤리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데뷔 초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힙합 아이돌이 기본적인 콘셉트였다면 젤리에서는 20대 중반의 성숙한 남성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왁자지껄하기보다는 점잖게, 마이너적인 느낌을 추구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음원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음악방송에서 사전녹화를 하면 팬분들 자리를 미리 받거든요. 원래는 핫샷이 50명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100석을 받았어요. 다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공지한 지 몇 분도 되지 않아 다 찼더라고요. 이렇게 핫샷이 많은 관심을 받은 게 처음이라 많이 감사해요." (노태현)
이렇다 할 관심을 끌지 못한 채 2년여의 공백기를 갖고, 연습생 신분으로 데뷔 4년 차에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 2년 만에 신곡을 발매하기까지 단 한 명의 멤버 이탈 없이 지금까지 핫샷을 끌고 온 힘이 무엇인지 물었다.
"저는 억울함이 컸어요. 더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더 보여드릴 게 많은데…. 사실 실력이 출중해도 기회가 없어서 보여드릴 수 없는 팀이 정말 많아요. 저희의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간절함, 억울함이 저에게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노태현)
"저도 근래에 태현이와 생각이 같아졌어요. 원래 '즐기자'는 주의였는데 태현이나 성운이가 방송에서 하는 것을 보고 '여태껏 난 뭐 하고 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기회를 잘 잡기 위해 하루하루 연구하고 고민해요. 간절함이 전보다 많아졌어요." (티모테오)
멤버들은 작곡이나 안무, 의상 등에 직접 참여한 신곡 '젤리'를 두고 '내 자식'같다고 표현했다. 쓰러져가던 핫샷에 탄력을 불어넣어 준 '당 충전'같은 곡이라고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곡도 멤버들 스스로 콘셉트를 잡고 퍼포먼스나 음악 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데뷔 초 핫샷이란 그룹명 앞에 붙어있던 '뮤지션 중심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4년여가 지나 빛을 발하고 있다.
"꿈을 크게 가지란 말이 있잖아요. 저희는 활동할 때마다 1위하고 싶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그 전에 우선 팬카페 회원 수가 많아져서 팬카페 이름이 지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어요."
syip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