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곡 정화된 밤 같은 경우는 음렬기법 쓰기 전 표현주의(expressionism) 시기 작품이라 무조적이지 않으며 꽤 조성적이고 화성에 기반한 작품입니다. 표현주의 회화로 유명한거는 뭉크의 절규 같은게 있는데 밝고 색채 이쁜 인상주의(impressionism)와는 다르게 밖으로 표출되는 감정을 강렬한 색채대비, 어두운 색감과 일그러진 형태(?)로 표현하듯이, 표현주의 음악도 비슷하게 반음계적 화성, 불협, 다이나믹 대비등을 많이써서 내면의 감정을 강렬하게 밖으로 표현하는게 목적인것같습니다.. 애초에 아름답다/듣기좋다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게 목적이아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화된 밤정도면 순하고 난해하진 않은 것같아요! 다른 어마무시한 작품들이 많기때문에.. 보통 현대음악이라고 부르는 20세기 이후 음악이 나온 시기에 유럽은 전쟁도 겪고 철학, 예술사조도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기존의 듣기 좋고 아름다운 음악많을 추구하는거에 반발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무조음악, 음렬기법 등도 그 초기에 나왔던 것중 하나고 저도 쇤베베나 총렬주의음악, 아방가르드 시기음악을 즐겨듣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음악 소재의 가능성, 혁신이 많이 일어난 시기고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봐야해요. 오히려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미니멀리즘, 스펙트럴리즘이라던지 상대적으로 요즘의 현대음악이 더 듣기 편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이 곡이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는 쇤베르크가 원했기 때문입니다. 브람스와 바그너의 영향을 받아 후기낭만 스타일의 곡을 썼다고 전해집니다. 자기가 쓰고 싶은 곡을 쓰는거 같아도 사람인지라 주변의 영향을 받죠. 크게보면 시대적인 영향을 받는데 세계대전의 영향이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 보면 남들과 다른, 기존의 것과 다른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있죠. 쇤베르크가 그런 사람이었나 봅니다. 조성의 체계에서 벗어난 12음기법을 사용한 곡을 썼죠. 그렇다고 평생을 12음기법만 쓴건 아닙니다. 오히려 후기엔 다시 조성적인 음악들을 썼다고 하더라구요.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추함은 아름다움이 될 수 없는걸까요? 그것보다 예술은 꼭 아름다운것을 표현해야 하는걸까요? 저도 잘 알지 못하지만 제 나름의 기준으론 예술은 굳이 아름다운 것을 표현할 필욘없다고 봅니다. 니가 뭔데 그걸 판단하냐?라고 말하시면 크게 내세울거 없는 사람이라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껏 보고 들은 경험에서 나온 대답입니다. 아름다움을 정하는 기준은 본인이고 지금 가지신 의문을 풀 수 있는 실마리라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음악을 들으시다보면 본인의 취향을 찾게 될겁니다. 그 과정에서 현대음악이 친숙하게 느끼시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잘 모르는 음악, 내가 싫어하는 음악이 꼭 나쁜 음악인 것은 아니므로 조금은 주의하시구 좋은 음악 많이 들으세요!

@@user-wm8dv1zr4w 네, 좋은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약 20년간 클래식 동호회 활동도 하고 합창단 활동도 같은 기간동안 했습니다.. 클래식을 듣게 된 계기는 아주 오래 전, 바흐의 건반음악을 글렌굴드의 연주로 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더 자세하게는 어릴 때 너무 치기 싫었던 바흐 인벤션을 프로연주자들은 어떻게 연주했는지 궁금해서 들어보다가 그렇게 된거죠. 어릴 때는 피아노를 배우면서도 유명 연주자의 연주곡은 듣지 못했습니다. 음악이나 예술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솬베르크의 12음기법 음악을 듣고나서 그런 의문이 생긴 것 뿐이죠. 아름다운 것만이 음악이라고 여기거나 듣기에 좋은 것만을 음악으로 생각했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듣기 불편한 음악을 유명하니까 좋다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그랬습니다. 획기적 시도인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실험적인 것도 예술인 게 분명해요. 사실... 일반적인 클래식과 쇤베르크의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의 뇌파나...또는 여러 생체적 반응을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미 논문이 있을지도 모르죠. ^^

@@musdelsdmkg_ 네... 이 곡은 조성파괴는 아닌 것 알고 있습니다.. 그냥 쇤베르크라고 하면 기괴한 음악...이 자동으로 떠올라서 그렇죠. ^^ 앞부분이 매우 인상적인 선율이에요.

@@nonamebutpopular 사실 며칠 전부터 선생님의 댓글을 보고 어떤 대답을 필요로하시는걸까 그리고 과연 나는 위 질문에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생각에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 두서없이 제 생각만 써내린 글인지라 선생님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어떤게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하여 저 스스로 더 고민 해봐야겠습니다. 사실 더 극단적인 음악을 들을 기회가 있었어서 이정도는 괜찮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쇤베르크의 음악을 좋아하진 않습니다.ㅎㅎ 하지만 그의 사고방식은 존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