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납줄갱이는 납자루와 친척벌인 우리나라 민물고기입니다. 이 녀석은 봄이 되면 말조개와 같은 민물조개 종류에 산란하여 번식을 합니다. 이 떡납줄갱이와 말조개는 서로 공생관계여서 떡납줄갱이가 말조개의 안 쪽으로 산란을 하여 부화하면 그 안에서 떡납줄갱이의 새끼들은 안전하게 자라납니다. 그 후에 새끼들이 말조개 밖으로 빠져나올 때 말조개는 다시 자신의 새끼들을 떡납줄갱이 새끼에 붙여서 나온다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새끼들을 안전하게 키워주는 공생관계인 것입니다. 2001년도 봄에 제 방 어항에 새로운 식구로 들어온 이 녀석들이 그렇게 보기 쉽지 않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말조개에 산란하는 장면들이었죠. 무척 큰 행운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청평내수면 연구소의 이완옥 박사님께 비공식적으로 확인해본 바로는 떡납줄갱이의 산란이 촬영된 것은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떡납줄갱이들이 산란을 위한 텃세를 부리고, 짝을 짓고, 산란이 이루어지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 속에서 작은 미물들인 이 물고기들도 모두들 자기의 영역 안에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서고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