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야신
◆ 꼴지를 정상으로!◆
1988년 김성근은 원년코치로 출발해 6년을 함께 한 OB 베어스와 결별한다. 그 소식을 접한 태평양 돌핀스는 그에게 감독직을 제안한다. 김성근은 1984년 OB 베어스의 감독이 된 이후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기에 모든 구단들이 탐내는 감독이었다. 그러나 당시 태평양 돌핀스는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최약팀이었다. 하지만 그는 만년 꼴찌 팀인 태평양 돌핀스를 선택한다. 태평양 돌핀스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대대적인 선수단 정비를 결심한다. 그리고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전으로 극기 훈련을 떠난다. 오대산에 도착한 김성근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결시켰다. 그 해 태평양 돌핀스는 인천연고팀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한국시리즈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다. 그러나 임호균 선수의 방출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은 김성근은 이듬해 태평양 돌핀스를 떠나게 된다.
1996년 그는 또 한 번 하위 팀의 감독을 맡게 된다. 하위 팀 쌍방울 레이더스였다. 김성근은 선수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메모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술위주의 경기를 선보였다. 그것이 바로 상황에 맞게 투수를 적절히 등판시키는 투수 릴레이 야구, 즉 김성근식 벌떼야구였다. 그의 전술은 적중했다. 매년 하위권을 맴돌던 쌍방울 레이더스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한다. 그리고 이듬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에도 진출한다. 하위권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기적을 만들어낸 김성근. 그가 기적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전모를 들어본다.
◆ 한국프로야구 정상에 서다. ◆
2005년 김성근은 일본 야구계로 진출한다. 이듬해 그는 한국프로야구 지도자 최초 일본프로야구 정식 코치가 된다. 서서히 일본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 가던 그는 2007년 SK 와이번스로 자리를 옮긴다. 2년 동안 일본에서 경험한 야구를 고국에서 펼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SK의 사령탑을 맡은 후 김성근의 야구는 변했다. 팬들과 소통하며 야구를 즐기게 되었다. 관중들은 김성근의 야구에 환호했고 그를 지지했다. 그 결과 13년 만에 인천 연고 프로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한다. 팬들의 응원과 김성근의 빛나는 지도력으로 SK 와이번스는 그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다. 그는 여세를 몰아 1년 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2009년 김성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감독직을 제안받는다. 그러나 그는 모든 야구감독들의 꿈인 WBC 국가대표 감독직을 거절한다. 한국프로야구 정상에 선 그가 국가대표 감독직을 거절한 이유를 들어본다.
◆ 김성근의 새로운 도전 ◆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은 야구장 가는 길이다.
앞으로도 나는 그 길 위에서 부딪히며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나의 베스트다.”
2011년 김성근은 SK 와이번스에게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안겨주었지만 경질된다. 김성근이 SK 와이번스를 떠나자 그의 경기를 응원했던 많은 관중들이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한국 야구계는 그의 행보에 주목한다. 12월 5일 김성근은 의외의 선택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국내 최초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선택한 것이다. 그가 앞으로 한국 야구의 미래는 독립리그에 있다고 판단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구단에서 방출되었거나 불러주는 곳이 없는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에서 뛰고 싶다는 김성근. 그가 생각하는 한국 야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