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일 복음 특강] 함부로 누군가를 안다고 단언하면 안 되는 이유 2024.7.7 전삼용 요셉 신부(수원교구조원동주교좌성당 주임) 천주교/가톨릭/신부님강의/가톨릭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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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күн бұры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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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연중 제14주일 - 함부로 누군가를 안다고 단언하면 안 되는 이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인정받지 못하십니다. 그 이유는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30년 동안 안 변한 사람이 몇 달 만에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라고 한탄하십니다.
사람은 사람을 알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어떤 판사는 여자 친구를 총으로 쏘려다가 미수에 그친 남자를 가벼운 벌로 풀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다음 날 바로 여자를 살해하였습니다. 이 세상엔 수없이 많은 무죄한 사람들이 죄인으로 심판받아 죽고 수많은 죄인이 뻔뻔하게도 의인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어떤 실험에서 판사들은 같은 판례를 가지고도 아침과 오후가 판단이 달랐다고 합니다. 판결이 과학적인 것 같지만, 사실 판사들의 기분에 좌지우지되었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자신을 모른다는 것을 알려주려 목숨까지 바친 이가 있습니다. 바로 ‘소크라테스’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이 자신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까지 무조건 계속 물었습니다. 한 번은 아버지를 살인죄로 신고하려는 이에게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그런 일이 ‘경건’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러면 당신이 쓰는 단어인 경건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신들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만약 내가 사과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그건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에요!’라고 대답하는 게 옳으냐?”라고 되묻습니다. 그건 사과의 본질에 대해 말한 게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경건함이라는 뜻이 신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이 쓰는 단어 하나도 의미를 알고 쓰지 못했음을 알게 되고 겸손해집니다.
이런 일로 겸손해지면 좋겠지만, 화를 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당시 아테네를 주름잡던 선생들이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제자들이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에게 똑같이 당하는 것이 굴욕스러웠고 자신들은 엄청난 액수의 수업료를 받는데 소크라테스는 무료로 교육하는 게 눈엣가시처럼 여겨졌습니다.
그 무리 중 프로타고라스는 진리는 상대적이다, 고르기아스는 보편적인 진리는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말은 자기 자신이 진리의 주체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신이란 뜻입니다. 이러한 사상을 니체가 받아들여 신은 죽었다고 말하고 인간은 자기 힘으로 신처럼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하였듯이, 소크라테스도 죽어야 했습니다. 스스로 깨달아서 초인이 될 수 있는 인간이 신이 아니면 무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들도 소크라테스를 신을 모독한 자요, 젊은이를 올바르지 못한 길로 빠뜨리는 사람으로 모함하여 사형에 이르게 합니다. 사실 그들이 믿는 신은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진화론이 그렇습니다. 진화론자들은 타인을 심판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심판의 기준이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이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 새로운 창조자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또 자신들이 아는 판단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자렛 사람들에게 그러한 판단을 받으신 이유는 나자렛 사람들이 실제로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창조자는 자기 자신들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안다고 말하면 내가 그것을 창조하였다는 뜻입니다. 다시 만들 수도 있고 고칠 수도 있어야 안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비행기를 아느냐고 물으면 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모른다고 합니다. 만들어보라거나 고쳐보라거나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나를 안다고 말하면 무지한 것이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면 지혜가 있는 것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간은 부모를 만나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이 성령을 받으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세례받으실 때 성령으로 아버지의 사랑받는 자녀로 인정받으십니다. 미국의 락 토마스라는 사람도 처음엔 루저였다가, “나는 핸섬하고 터프한 사람이다.”란 말을 하루에 500번씩 하고 삶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예수님은 변화가 가능한 존재가 인간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변하려고 하는 이들만이 성령과 성령께서 주시는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믿음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안다고 여기는 이들은 그런 것으로 인간이 하느님 자녀가 될 수 있음을 믿을 수 없습니다. 반면 겸손한 인간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창조자의 진리를 찾을 뿐입니다.

Пікірлер: 25
@user-lm2hn8ph5g
@user-lm2hn8ph5g 8 күн бұрын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시는 우리 하느님 아버지께 온전히 맡겨드립니다 신부님 말씀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
@user-lh1mn6en3x
@user-lh1mn6en3x 7 күн бұрын
찬미합니다.신부님강론을.들으면서.나자신을되돌아봅니다.아멘
@user-oz6qc4me8d
@user-oz6qc4me8d 4 күн бұрын
깊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누군가심판하는 일은 사실 괴롭고 힘든일입니다. 그무거운짐을 하느님께 맡길수있다는 것이 참 은총이고 축복입니다.
@user-wq3jh1kg3w
@user-wq3jh1kg3w 10 күн бұрын
다른 주변의 것들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접하게 될때 사랑이신 주님께 여쭤보지 않고 마치 내가 주인인 것처럼 스스로 판단하는 죄에 빠지지 않도록 늘 지켜 보호하여 주소서.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sukyun23
@sukyun23 9 күн бұрын
아멘 주님께서는 누구도 판단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자세히 말씀으로 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신부님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user-fk8xk8jn4c
@user-fk8xk8jn4c 9 күн бұрын
우하하하~~♡ 통쾌한 말씀 참 좋았습니다. 신부님 행복하세요 평화와함께
@user-pm4bb1we2t
@user-pm4bb1we2t 7 күн бұрын
신부님감사합니다!!
@susannacha
@susannacha 10 күн бұрын
찬미 예수님.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하였도다." 주님을 찬미하여라,그의 성소안에서,그의 하늘에서 주님을 찬미하여라, 숨쉬는 모두 다, 주님을 찬미하여라.아멘.🙏 지극히 사랑하시는 주님의사제 전삼용 신부님께 축복주시고 늘 영육간 건강 지켜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user-us8to9nm1v
@user-us8to9nm1v 9 күн бұрын
내가 너희들을 알아 라는것은 내가 심판자가 되는 것입니다. 에수님의 성령은 사람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남을 판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느님만이 심판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믿음하나면 모든것이 바뀝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라는 한 마디면 사람이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kims9796
@kims9796 10 күн бұрын
예수님 시대의 이 일은 현재 우리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어떤 단체에 먼저 들어온 사람이 선배 대접 받기 원하고 막 들어온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든지 직장에서 신입 사원이 좋은 의견을 내도 상사들에게 무시당한다든지 성당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일은 얼마든지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으니, 대우받으려는 사람이 아니기를 깨어 경계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신부님, 다양한 비유로 이해를 도와주시니 감사합니다.
@user-lm5jm1xl3m
@user-lm5jm1xl3m 9 күн бұрын
안다는 것 우리는 다만 사랑만 하면 되는데 우리는 너무 쉽게 판단하고 심판합니다. 예수님으로 살아야 함을 .. 나는 죽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입니다. "나는 사랑만 해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나"가 살아서 얼마나 많은 편견과 판단과 심판을 하고 사는지 깨닫는 주일 복음입니다. 남편에게 아들에게 며느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꾹 참고 나는 사랑만 하리 하고 모든 심판을 예수님께 맡겨 드리니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감사 감사합니다가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나로 사는게 아니라 그리스도로 사는게 이렇게 좋은줄 미처 몰랐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user-lu5wy6vp5q
@user-lu5wy6vp5q 9 күн бұрын
감사합니다.논리를 믿음에 적용하는게 죄스러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무조건 믿어야 된다는 강박비슷한게 있었던거 같은데 신부님 강론을 들으면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user-fg8jl4lg3w
@user-fg8jl4lg3w 9 күн бұрын
신부님 말씀 감사드립니다. 내용에 공감하며 닭살 돋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일부 내용은 메모하면서 들었습니다. 0.75배로 감속하면서요 ^^;
@user-tb3hu9xz1s
@user-tb3hu9xz1s 10 күн бұрын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말씀 제 발의 등불입니다 평안한저녁 보내세요 아멘!
@user-tm1sk9pp5p
@user-tm1sk9pp5p 10 күн бұрын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nomiaiso2769
@nomiaiso2769 10 күн бұрын
🙏
@user-vo4be4zd5f
@user-vo4be4zd5f 9 күн бұрын
신부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user-lm8rx4pp3c
@user-lm8rx4pp3c 9 күн бұрын
아멘 🙏 신부님 감사합니다❤❤❤
@tv-lj1gq
@tv-lj1gq 9 күн бұрын
아멘
@user-jw1jj2qj8q
@user-jw1jj2qj8q 9 күн бұрын
신부님감사합니가
@user-wn3xv2cc9s
@user-wn3xv2cc9s 10 күн бұрын
찬미예수님😊감사합니다🙏
@user-nf4vd5wc9h
@user-nf4vd5wc9h 10 күн бұрын
감사합니다.
@user-hx5in3cn5f
@user-hx5in3cn5f 10 күн бұрын
아멘~^^감사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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