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강제 절수 명령을 내리는 등 '물 낭비와의 전면전'에 들어갔습니다.
물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빗물을 받아 놓았다가 재활용하거나 손 씻은 물을 변기로 연결해 다시 쓰는 등 가뭄 극복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주택 뒷마당에 커다란 물탱크가 놓여 있습니다.
주택 지붕에 설치된 파이프를 통해 빗물을 모으는 시설입니다.
비가 10 밀리미터만 내려도 4천 리터 짜리 물탱크는 가득 차 집에서 허드렛물로 쓰기에는 충분합니다.
바짝 마른 날씨 속에 가끔 쏟아지는 폭우를 재활용하기 위해 집 주인이 직접 설치했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몬티호, 새크라멘토 주민]
"모을 수 있는 빗물의 양은 놀랍습니다. 올해 폭우가 딱 2번 내렸는데 지붕에서 6만 8천 리터가 흘러내렸습니다."
가뭄 극복을 위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25% 강제 절수 명령이 내려진 이후 빗물받이용 통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클라이드 프로이리크, 빗물 통 판매업자]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이메일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판매도 크게 늘었습니다."
수돗물 재활용 설비를 갖춘 주민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면대와 변기를 연결해 손 씻은 물을 다시 쓰는 방식으로 수돗물 사용량을 하루 40 리터 이상 줄였습니다.
[인터뷰:로빈 웰드, 새크라멘토 주민]
"다른 세면대와 비슷합니다. 수돗물이 여기서 나오는 겁니다."
잔디를 뽑아내고 물을 자주 안 줘도 되는 선인장 등의 식물을 심는 주민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빗물을 받아 쓰고 수돗물도 재활용하고, 4년 째 이어지고 있는 사상 최악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www.ytn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