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가곡콩쿨작곡 #가곡막걸리
*Bass Baritone: 이동준
*Piano: 박준형
*연주일시: 2023. 6. 22. 3PM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IBK홀
안녕하세요 작곡가 지혜정입니다!
2023년 세일가곡 콩쿨을 참여하며
예선에서는 도종환 시인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중에' 곡을 작곡하였고,
본선에서 '막걸리' 곡을 작곡하여 1위를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실력있는 연주자 분들과 만나게 되어 감사하고, 멋진 결과까지 얻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 가곡 '막걸리'는 대중들이 한국의 전통 장단, 음계, 시김새 등을 좋아했으면 하는
-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정서가 잘 들어간 이 곡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
막걸리 곡의 작품설명을 아래 자세히 써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악보 문의는 kittred@로hanmail.net 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가곡 '막걸리'
이순철 시 , 지혜정 곡
작품설명_
우리나라의 가장 대중적인 전통주 ‘막걸리’는 민족의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것이자 서로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으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습니다. ‘막걸리’는 한국인들이 하루의 고된 일을 마친 후에 가볍게 마시는 것으로 힘들었던 일들을 날려버리기도 하고, 이웃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기 시작한 ‘막걸리’를 소재로 쓴 이순철 시에 한국의 정서가 묻어나도록 굿거리·자진모리장단, 5음 음계, 추성·퇴성 등의 시김새를 활용하여 곡을 붙였습니다. ‘막걸리’는 많은 서민들이 즐겼던 전통주인 만큼 이 곡도 많은 사람이 접하고 부를 수 있도록 일반인도 부르기 쉬운 음역대(Bb4~Eb5)로 설정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Bass-Baritone과 Piano 연주자를 위한 창작 한국 가곡이며, 형식은 [전주]-[A]-[간주]-[B]-[C]-[A’]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막걸리’의 소재를 통해 한국의 옛 모습을 연상케 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전통의 멋에 취할 수 있도록 국악적 요소를 가미하여 작곡하였습니다.
전주를 포함한 [A(1-47마디)]에서는 굿거리장단이 주축이 되어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전주]에서는 옛 고향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태평소를 묘사하는 멜로디가 1마디에서 등장합니다. 이후 2마디에서 고향을 나타내는 멜로디가 메아리처럼 반복되며 기억에 잠긴 듯 여운을 더합니다. 3-4마디에서는 오른손, 왼손이 서로 주고받으며 나타나고 이어서 점차 상행하며 cresc. 되는 5-6마디를 거쳐서 가사 도입을 위한 7-10마디에 도달합니다. [A]에서는 막걸리 한 잔을 들이키면서 힘든 일들은 잊고 고향을 떠올리며 흥에 겨워하는 구간입니다. 전주 1마디에 등장했던 고향을 나타내는 태평소 멜로디를 13-14마디에서 2마디로 늘렸고 왼손의 베이스와 함께 더욱 흥겨운 느낌을 주도록 선율을 발전시켰습니다. 15-16마디에서는 ‘또 한 사발’을 마시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선율 프레이징을 짧게 배치하였고 이와 대조되도록 17-18마디에서는 부드럽게(dolciss.) 부르도록 설정하며 퇴성을 표현하도록 하였습니다. ‘험한 것들 단 숨에 들이 키고’를 표현하기 위해 피아노에서 7화음에 4음이 추가된 화성을 짧게 소리 내도록 설정하였습니다.
11-22마디에서 등장했던 선율은 23-38마디에서 반복되어 [A]의 주된 멜로디를 상기시키고, 보다 발전된 형태로 나타나 더욱 흥겹게 [간주]로 넘어가게 됩니다. [간주]에서는 ‘신명나게 춤추듯 연주’하라는 나타냄말을 추가하여 마치 머리를 흔들며 연주하는 사물놀이 연주자들을 연상할 수 있도록 박진감 있는 상행 리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B(48-68마디)]에서는 화자가 바라보는 고향의 옛 모습을 긴 프레이징으로 연결된 선율에 담았습니다.
[B]에서는 주어진 단어를 묘사적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하였고 성악 선율과 피아노 제스처를 보며 가사가 연상되도록 하였습니다. ‘먼 데 향한 아련한 미소’의 가사를 표현하기 위해 먼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하여 pp(아주 여리게)셈여림으로 시작하도록 하였고 청자가 충분히 연상할 수 있도록 가사를 긴 음가로 설정하였습니다. ‘눈가엔 잔주름’을 표현하기 위해 보조음으로 구성된 패턴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쭈글한 주름을 묘사하였습니다. ‘돌고 도는 인간사’를 표현하기 위해 피아노의 왼손 반주부가 상·하행 하는 제스처를 반복해서 사용하였습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보고’의 가사를 묘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왼손과 오른손을 상행하여 잠깐 멈추는 듯 고음을 긴 음가로 설정하였습니다. [B]의 절정 부분인 65-68마디에서는 한국을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한 ‘정’을 강조하여 표현하기 위해 점차 음역이 넓어지고 높아지도록 설정하였습니다.
[C]에서는 자진모리장단을 주축으로 진행되며, [C]가 시작되기 2마디 전인 67-68마디의 피아노 반주부에서 자진모리장단이 확연히 드러나도록 배치하여 극적인 장면전환이 일어나도록 하였습니다. [C(69-86마디)]에서는 ‘돌아가자, 돌아가자’ 와 ‘우리서로 얼싸안고 소리 높여 불러보자’의 가사를 반복해서 연주하는 구간으로 자진모리 기본 장단에서 여러 형태로 변화된 리듬이 나타나며 점점 빠르게 몰아갑니다. 마치 사물놀이 연주자들이 서로 마주 보며 점차 리듬을 빠르게 몰아치는 듯한 장면이 연상되는 구간입니다.
[A’(87-101)]에서는 ‘소리 높여 불러보자 아름다운 세상’의 가사로 구성되어 있고 앞서 나왔던 [A]와 같은 장단(굿거리), 동일한 템포에 맞추어 진행됩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구간이자 시의 화자가 바라는 모습인 ‘아름다운 세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피아노의 윗 성부를 화려하게 펼치기도 하고(89-90마디), 앞서 사물놀이를 묘사하며 표현했던 리듬들을 더욱 발전시켜 나타내기도 하며(91-94마디), 가장 도입부에 나왔던 태평소를 상징하는 리듬을 ‘아름다운 세상’의 가사와 맞물리도록 후주에 등장하도록 배치하였습니다(97-101마디). ‘막걸리’를 마시고 ‘고향’을 생각하는 화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하여 앞서 나왔던 1마디의 선율을 후주에 사용하여 흥과 여운을 더하도록 하였습니다.
‘막걸리’ 작품을 통하여 누구나 한국 전통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곡을 듣는 청중들이 작품 내에 묻어있는 국악의 장단과 음계를 좋아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