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초가 사라진다
수초를 정비한다는 이름으로 개울, 논두렁 등이 콘크리트 제방으로 바뀌었다. 자연 생태계의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수초를 인간은 무시해버린 것이다. 양섬일대는 백로 서식지로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철새로장관을 이루는 곳이지만 올 겨울부터는 그런 장관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늪지주변에 수초가 자라고 있는 흙과 모래더미를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자연 늪지는 매립되어 논과 택지로 바뀌고 있다. 경남 합천 박실지는 1964년 천연 기념물 2호인 백로의 도래지로 지정되었으나 그 후 차츰 그 수가 감소돼 1974년 해제된 지역이다. 그러나 이곳 늪지에 50여종 이상의 수초가 자라는 것이 목격되었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인간의 타산적인 이익 앞에 수초는 차츰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 수초는 생태계의 젖줄이다
새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물고기와 곤충이 살수 있도록 맑은물을 품고있는 수초. 이런 일을 가능케 하는 수초의 생명력에 얽힌 비밀을 알아본다. 수초의 정화능력은 수초의 통기조직에 그 비밀이 있다. 통기조직은 광합성을 통해 얻어진 산소를 물속 뿌리까지 보내고, 물속의 이산화탄소가 물밖으로 나갈수 있는 길이 될 뿐 아니라 물속 오염물인 질소와 인을 수초의 영양분으로 가능케한다. 수질정화를 비롯 수중생태계의 젖줄 수초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알아본다.
▶ 수초의 생명력이 숨쉬는 현장
수초의 생명력은 수질정화에서 그 빛을 발한다. 육군 오뚜기부대에서 배출하는 생활하수는 5급수에도 못 미치는 오염된 물이다. 물을 정화하기 위해 갈대습지를 조성, 갈대습지를 통과한 물은 1급수로 변했다. 이 외에 다른 예로써 팔당의 인공수초섬이 있다. 팔당의 인공수초섬은 수초가 있음으로 해서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잘 보여준다. 인공수초 조성으로 인해서 미세곤충과 치어들의 먹이가 되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급증하는 반면 수질오염을 가져오는 녹조류, 식물성 플랑크톤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수초의 생명력이 발휘되는 예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 일본은 수초의 정화능력을 인정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 이바라키현 치치우라시의 가스미가우라 호수에 심어진 수초들이다. 오염된 강물을 끌어올려 수초발을 통과 시킨 후, 다시 호수로 유입시키는 방법으로 질소 20%-40%, 부유물질 70% 제거율을 보이고 있다. 이 곳은 단지 수질정화뿐 아니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식물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생태공원으로써도 그 역할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수초가 사라진다(2000년 9월 20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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