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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산을 품고 산이 하늘을 품은 곳, 경상북도 군위군 화산마을. 구름도 쉬어가는 집 앞마당이 좋아 덜컥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지 7년째라는 김수자 씨. 그녀의 하루는 귀틀집 황토방 아궁이에 불을 지펴 조청을 끓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온종일 걸리는 조청 달이는 일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산과 구름이 펼쳐내는 변화무쌍한 집 앞 전망 때문.
그런 수자 씨의 삶이 부러워 이 동네 주민이 된 셋째 언니 주연 씨는 재촉할 이 하나 없는 이곳의 느린 삶과 풍경이 더없이 좋다. 그리 사는 동생이 부러운 것은 첫째, 둘째 언니도 마찬가지. 도시 사는 두 언니는 주말이면 수자 씨 사는 화산마을로 나물을 캐러 온다. 소싯적 나물 박사였던 첫째 언니 계연 씨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던 수자 씨는 이제 언니들에게 산나물을 설명해주는 나물 박사가 다 됐다. 막 딴 산나물을 씻기 위해 차가운 계곡물에 손을 담근 자매들은 서로에게 물수제비를 던지며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잠겨본다.
작년 가을, 화산마을에 반해 황토 귀틀집의 한 식구가 된 수자 씨의 큰딸 지영 씨를 비롯해 둘째 딸 부부까지 총출동한 오늘, 힘쓰는 일이 많은 천연염색 작업에 온 가족이 동원됐다. 두 사위가 파낸 소루쟁이 뿌리로 염액을 만들고 두 딸, 손녀들의 손을 빌어 노란 물에 흰 천을 담그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샛노란 스카프가 탄생한다. 눈부신 파란 하늘을 이고 바람에 몸을 맡긴 노랑 천의 하늘거림은 이곳 풍경의 백미. 수고한 가족을 위해 수자 씨가 차린 산나물 무침부터 직접 만든 약조청을 넣은 제육볶음까지, 구름 맛집에서의 만찬은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더 맛깔나다.
✔ 프로그램명 : 한국기행 - 내 마음속의 풍경, 2부, 구름 맛집 1번지
✔ 방송 일자 : 2020. 0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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