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I기반 모빌리티 혁명에 대비해야
정치권, 국가 미래 앞에 더 이상 허송세월 말아야
4차 산업혁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이곳 실리콘 밸리에서는 AI 기술 발전이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 AI 기술 혁신의 상용화와 대중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로봇 무인자동차, 즉 자율주행차 기술이 선두를 다투는 치열한 부문 중 하나로 보인다.로봇의 상용화는 이미 제조업 공장 등에서는 일상화되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로봇 택시가 복잡한 대도시 한복판을 누비는 것은 '새로운 모빌리티 혁명'이다. 이 모빌리티 혁명의 선두 주자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업인 웨이모(Waymo)의 로보택시(Robotaxi)이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일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이곳 실리콘 밸리를 방문하면서 미국 자율주행차 기술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 운행 중인 웨이모를 직접 탑승해 보았다. 웨이모를 탑승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후, 구글 계정을 입력해 승차 장소와 목적지를 설정해 웨이모를 호출했다. 그러나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50대 정도 운행 중이며, 서비스 이용 대기자는 몇만 명에 이르러 원하는 시간에 부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앱 사용자의 도움으로 어렵게 웨이모를 탑승할 기회를 얻었다. 웨이모 차량에는 8개의 카메라, 4개의 라이더(LiDAR) 센서, 6개의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고, 차량이 주행 중 전후좌우를 360도로 감시한다. 이는 차량 지붕에 360도로 회전하는 라이더 센서가 장착되어, 이를 통해 차량 주변의 모든 물체를 식별해 낸다.자율주행차를 타봄으로써 새로운 모빌리티 혁명을 직접 체험한 첫 느낌은 기존 인간중심의 이동 수단과는 확연히 다른 이동 수단임을 확인했고, 이동 거리의 개념까지도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다. 지난 4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서 놀라운 선언을 했다. 그는 로보택시가 "4차 모빌리티 혁명을 완성할 것"이라며 "테슬라 로보택시를 8월 8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FSD·오토파일럿보다 향상된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해 축적해 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모빌리티 시스템을 순식간에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세계 모빌리티 업계는 전망한다. 머스크는 "로보택시를 운영하는 소유자가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택시로 운영하면 연간 3만 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AI 기반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를 개인의 소유 개념에서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개념의 이동 수단으로 그 인식을 180도 바꿔 놓을 수 있다.거대한 데이터를 내장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가 정상 작동하여 인간을 대신하는 역할에서 안정성만 검증된다면, 로봇 무인 택시 시대가 곧 열릴 것이며, 대중화와 상용화 또한 매우 빨라질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머스크가 8월 8일 발표할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험 운행 장소가 중국의 일부 지역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중 간의 AI 기반 기술 혁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묘한 느낌이다.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미래 자동차 경쟁력의 중심축이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빠르게 인식해, 이곳 실리콘 밸리에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한 결정은 매우 잘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제 AI에 기반한 자율주행차의 각축전은 미국 내 구글의 웨이모와 테슬라 간의 경쟁을 넘어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경쟁으로 한치의 양보할 수 없는 게임구도가 되었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현대, GM 등이 가세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국가 미래전략 차원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갖고, 빠르게 다가오는 AI 기반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의 변화에 맞춤형 경쟁력을 키우는 입법 활동과 정책 수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것이 이번 구글의 웨이모를 시승한 경험을 통해 얻은 중요한 결론 중 하나이다.AI와 반도체 기반 기술혁신에 대한민국의 미래 운명이 걸려있다. 이 벼랑 끝 운명 앞에 정치는 더 이상 허송세월하지 말아야 한다. #웨이모 #로보택시 #4차산업혁명 #AI #자율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