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영상시]2024년시낭송 17강/어머니의 그륵/ 정일근/ 못 위의 잠/나희덕 시/우리나라 대표애송시/ 김윤아 시낭송가/ 낭송 평론가

  Рет қаралды 371

영혼이춤추는도서관

Ай бұрын

진행자 김윤아 (시낭송가, 시인)
시와 시학 등단, 낭송 평론가
(사)시읽는문화 대표
사무실 (051-949-2411)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 이번 주 댓글 당첨자는 namename4725, 김덕예@user-tv2xl4zf8i 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어머니의 그륵/ 정일근
어머니는 그륵이라 쓰고 읽으신다
그륵이 아니라 그릇이 바른 말이지만
어머니에게 그릇은 그륵이다
물을 담아 오신 어머니의 그륵을 앞에 두고
그륵, 그륵 중얼거려보면
그륵에 담긴 물이 편안한 수평을 찾고
어머니의 그륵에 담겨졌던 모든 것들이
사람의 체온처럼 따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학교에서 그릇이라 배웠지만
어머니는 인생을 통해 그륵이라 배웠다
그래서 내가 담는 한 그릇의 물과
어머니가 담는 한 그륵의 물은 다르다
말 하나가 살아남아 빛나기 위해서는
말과 하나가 되는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어머니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말을 만드셨고
나는 사전을 통해 쉽게 말을 찾았다
무릇 시인이라면 하찮은 것들의 이름이라도
뜨겁게 살아있도록 불러주어야 하는데
두툼한 개정판 국어사전을 자랑처럼 옆에 두고
서정시를 쓰는 내가 부끄러워진다못 위의 잠/ 나희덕
저 지붕 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 놓았을까요, 못 하나
그 못이 아니었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눈이 뜨겁도록 올려다봅니다.
종암동 버스 정류장, 흙바람은 불어오고
한 사내가 아이 셋을 데리고 마중 나온 모습
수많은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피곤에 지친 한 여자가 내리고, 그 창백함 때문에
반쪽난 달빛은 또 얼마나 창백했던가요.
아이들은 달려가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제자리에 선 채 달빛을 좀더 바라보던
사내의, 그 마음을 오늘밤은 알 것도 같습니다.
실업의 호주머니에서 만져지던
때묻은 호두알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그럴 듯한 집 한 채 짓는 대신
못 하나 위에서 견디는 것으로 살아온 아비,
거리에선 아직도 흙바람이 몰려오나 봐요.
돌아오는 길 희미한 달빛은 그런대로
식구들의 손잡은 그림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그러기엔 골목이 너무 좁았고
늘 한 걸음 늦게 따라오던 아버지의 그림자
그 꾸벅거림을 기억나게 하는
못 하나, 그 위의 잠

Пікірлер: 7
@user-qh3nk5sz6l
@user-qh3nk5sz6l Ай бұрын
부모님의 사랑 한번더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시낭송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
@namename4725
@namename4725 Ай бұрын
그륵않에 부모님의 마음이 가득 담긴시 잘 들었습니디ㅏ
@user-wq1hg3op2k
@user-wq1hg3op2k Ай бұрын
5월 8일은 어버이 날 혼자서 정일근 시인의 어머니의 그륵을 낭송해 보았는데 이번 주 영혼의 도서관을 통해 다시 듣게되니 마음이 통하는 듯한 생각이 들어 더욱 반갑습니다. 어머니가 삶을 통해 만든 말, 언제 들어도 정겹고 따스한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담긴 그륵에 어머니가 끓여주신 된장국이 먹고싶어집니다. 나이는 95세 자식에게 짐 되지 않으려 온 힘을 다해 혼자서 밥수저는 들고 화장실은 오가지만 해가 밝으면 멍하니 앉아 창밖을 보는 일로 하루를 보내고 해가 지면 약으로 오지않는 잠을 청하는 어머니. 열여섯에 시집와 변덕스런 시부모 봉양하랴, 술 주정꾼 남편 챙기랴 육남매 자식키우랴 내색 한 번 못하고 늙어버린 그녀, 등 굽은 모습과 평생 자식의 짐을 대신 지고가는 삶이 낙타를 닮으신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그륵을 듣노라니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user-nf1hu1qm8e
@user-nf1hu1qm8e Ай бұрын
좋은 시 잘 들었습니다. 어릴땐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이 당연한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의 희생이 있어 제가 존재하는 것을 저도 부모가 되어보니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지금도 여전히 저의 옆에서 자신의 삶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부모님을 볼때면 감사하고 때론 마음이 아려옵니다. 옆에 있을때, 제가 무언가 해드릴수 있을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혼이춤추는도서관 사서^^
@user-tv2xl4zf8i
@user-tv2xl4zf8i Ай бұрын
참, 오월이 되면 부모님 생각이 더 애틋해서 어떻게 표현 할수 있을까요? 따뜻했던, 섭섭하였던간에 시간이 지난후엔 뇌리엔 잔잔한 감동으로 좋은 기억으로 추억이 들어 자신의 삶이 더 부드럽지 않았나 합니다.우리 나라의 환경상 혹독하였던 궁핍함이 가족과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단단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풍요롭지만 궁핍한 마음에 중간에 끼인 우리 부모들이 해야할 가짐들이 어렵습니다.칠남매인 나는 중간에서 아래위를 잘 아우르기도 하지만 힘도 들었지요. 막내동생은 나를 부모님 같이 위해줄 때 이번 어버이날은 더 행복했어요. 세상의 모든 어버이님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user-hi6sk7et8j
@user-hi6sk7et8j Ай бұрын
선생님, 김윤아입니다. 전화번호 남겨주세요!^^
@user-tx1rx1jt6q
@user-tx1rx1jt6q Ай бұрын
어머니의 그륵을 듣다보니 돌아가신지 31년 올해 꼭 100세가 되시는 어머니 생각이새록새록 납니다. 어렸을때 장사나가시면서 대소쿠리에 보리밥을 잔뜩 해놓고 배고플때 먹으라며 정성스레 담아 놓으신 보리밥이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그륵에는 사랑이 담뿍 담겨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살아계신다면 소쿠리 가득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가득담아 드리고싶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낭송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Василиса наняла личного массажиста 😂 #shorts
00:22
Денис Кукояка
Рет қаралды 10 МЛН
ИРИНА КАЙРАТОВНА - АЙДАХАР (БЕКА) [MV]
02:51
ГОСТ ENTERTAINMENT
Рет қаралды 11 МЛН
Вечный ДВИГАТЕЛЬ!⚙️ #shorts
00:27
Гараж 54
Рет қаралды 14 МЛН
Final muy increíble 😱
00:46
Juan De Dios Pantoja 2
Рет қаралды 47 МЛН
Василиса наняла личного массажиста 😂 #shorts
00:22
Денис Кукояка
Рет қаралды 10 МЛ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