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부지 곳곳에서 전면 재가동 정황이 포착됐다. 버스가 운행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등 정상 운영 당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가동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VOA가 ‘플래닛 랩스’의 20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와 도로, 공터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특히 버스가 가장 많이 발견됐는데, 대부분 건물 앞 주차장 혹은 공터에 1~2대씩 정차한 형태로 식별됐다.
버스와 승합차 트럭 등 차량이 발견된 공장만 25개.
기존 자재가 없어지거나 특정 물체가 나타난 공장도 10개에 이른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 시설 125곳 중 40여 곳을 무단 가동 중이라고 밝혔는데, 실제 위성사진 자료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개성공단 내 부지에 새 건물 신축 장면도 포착됐다.
북한 개성 출입구 동쪽 지역에 가로 약 50m, 세로 10m 길이의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데, 한국 회사인 ‘동원 F&B’ 소유의 부지다.
개성공단에 이처럼 새 건물이 한국 회사 부지에 들어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개성공단 곳곳 ‘정지 작업’…또 다른 건물 신축?
지난 20일 개성공단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개성공단 부지 곳곳에서 정지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과거 건물 없이 수풀이 우거진 형태로 방치돼 왔던 땅에 반듯하게 정돈된 최소 3개의 부지가 포착된 것이다.
이 중 한 곳은 과거 한국 회사 인지컨트롤스가 분양 받은 땅으로, 밝은 색의 흙바닥을 드러내 인위적인 정지 작업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또 과거 부천공업과 호산에이스 등 한국 기업이 나눠 소유했던 부지에서도 건축 자재와 컨테이너 추정 물체가 깨끗이 치워지고 현재는 땅을 고른 흔적이 포착됐다.
한국 정부, “‘불법 재산권 침해’ 단호히 대응할 것”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에서 연일 포착되고 있는 이 같은 북한의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한국 통일부는 25일 VOA의 관련 질의에 “보도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향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운영돼 왔다.
그러나 2016년 2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에 대한 전면 동결을 선언했으며, 지난 2020년엔 한국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면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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