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한올에 담긴 첨단 수수께끼 - 스판덱스를 개발하라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 아래 전략적으로 육성되던 섬유산업. 당시 '나일론 붐'이 일 정도로 화학섬유산업은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7-80년대를 지나면서 섬유산업은 하향세로 접어들었고 90년대 들어서는 사양산업의 위기일로마저 겪게 된다. 이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스판덱스 섬유가 부상하자, 화학섬유산업은 다시 활기를 띤다. 고무줄보다 3배 이상 탄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속옷, 의류, 스타킹, 수영복, 기저귀 등 사용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스판덱스의 수요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스판덱스의 생산은 미국의 듀폰사가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던 상태였고, 결국 비싼 돈을 내고 스판덱스 원사를 수입하거나 로열티를 주고 생산설비 자체를 이식해 오는 길밖에 없었다. 스판덱스 국산화! 이 원대한 꿈을 안고 스판덱스 개발에 주력한 지 10년, 드디어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를 올린다. 2000년 10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스판덱스가 밀라노 시장에 상륙했다. 까다롭고 보수적인 유럽시장의 벽을 넘고 듀폰에게 밀렸던 브랜드 파워를 기술력으로 극복해, 이태리 최대 스타킹 업체 폼페이사와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이제 한국의 스판덱스는 이태리 시장을 거점으로 유럽진출의 돛을 올리며 힘차게 항해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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