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나 힐링진입니다.
싱그러움이 알알이 맺혀있는 이슬을 보노라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아침입니다.
힘들어질뻔 한 순간에 눈 앞에 나타난 올망졸망 피어있는 싸리를 보고 기운을 얻습니다.
또 한 번 숨이 턱 까지 차는 순간 저 멀리 펼쳐져 있는 원경에 감탄하며 힘든 순간을 잊습니다.
손철주는 『인생이 그림 같다』에서 "뼈 빠지는 수고를 감당하는 나의 삶도 남이 보면 풍경"이라고 말했다지요. 지금 나는 어떤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걸까요?
저희는 우산봉을 지나 신성봉 그리고 갑하산으로 이동하며 대전 둘레길 일부 구간을 답사했습니다.
갑동이 샘물이야기와 요괴소나무 등 그곳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우산봉은 높이 573m으로 계룡산 천황봉(845m) 산줄기가 백운봉(536m)·갑하산(469m)을 거쳐 금강에 이르기 직전에 솟은 봉우리로 계룡산의 꼬리에 해당하는 산이라고 합니다.
이름 그대로 정상이 마치 우산을 편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요.
오르막 구간을 지난 이후부터는 소나무 군락이 멋들어지게 자리하고 있었고, 암릉구간도 군데 군데 있어 산행의 지루함을 덜어줬어요. 계룡산의 능선이 쫙 보이는 구간들도 있습니다.
초반 오르막과 습한 날씨로 제법 헉헉대며 산을 올랐지만 간간히 내어주는 멋진 풍경과 시원한 바람의 고마움을 만끽한 산행 잊지 못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