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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LG전자가 지난 달 말로 26년간 투자해 온 휴대전화 사업에서 완전 철수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모바일 기기 산업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인데, 오늘 +NOW에서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철수로 점점 더 뜨거워질 스마트폰, 또 가전 시장에 대한 여러 궁금증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안녕하세요.
◀ 앵커 ▶
LG전자의 휴대전화, 배우 김태희 씨가 모델로 나오던 TV광고 시리즈물이 기억나는데, 한 때는 LG 휴대폰, 구할수가 없어서 못사던 그런 시절도 있었죠?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그 때가 소위 말하는 LG휴대폰의 전성기였죠.
사실 출범 초기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LG의 휴대폰 사업은 2005년 11월 '초콜릿 폰'을 출시하면서 대전환기를 맞습니다
이른바 '디자인폰' 시대를 연 건데요.
당시 유행하던 '폴더폰', 덮개식 복층구조가 아닌 '슬라이드'식 단층 구조를 만들어서 여성의 손에도 쉽게 잡히는 '마의 두께' 14mm의 슬림폰을 만들었고요.
특히 당시엔 이효리폰, 권상우폰, 장혁 폰 처럼 광고 모델 이름으로 제품을 구분하던 시절에 '초콜릿폰' '프라다폰'이라는 제품자체를 브랜드로 성공시킨 첫사례였구요,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화면 터치식' 버튼 방식도 당시엔 거의 처음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초콜릿폰은 전 세계적으로 1천500만 대가 팔렸는데, 최근 가장 잘나간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노트의 전체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이렇게 잘나가던 LG 휴대전화도 스마트폰이 본격 도입된 이후엔 기억에 남는 특별한 제품이 없는 거 같아요.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시장에 판도가 뒤집어 진건데요.
잘 아시다시피 2007년 휴대폰 제조사도 아니던 애플이 갑자기 세상에 없던 스마트폰, 아이폰을 내놓은거에요.
이때 LG가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게 지금의 사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많은데, LG는 첫 스마트폰인 옵티머스를 3년 뒤인 2010년에서야 선보입니다.
이후로 한 5년 정도는 기존 고객을 최대한 유지하며 버티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2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된겁니다.
그렇다고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어요.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윙' 같은 제품도 내놨었고, 올해 1월에도 화면이 말려들어가는
'롤러볼'을 공개하는 등 앞선 기술력들을 계속 선보이기는 했는데,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어요.
소비자들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일 뿐, 사지는 않았던거죠.
◀ 앵커 ▶
기술력이나 트렌드 주도권도 문제였겠지만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서 가격 경쟁력도 문제가 됐죠?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을, 중국 업체들의 보급형 시장으로 양분돼 있어요.
어느 쪽이든 최고이기보다는 '3등'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도였는데, 수익성이 낮다는 문제도 있지만, TV나 냉장고 같은 백색가전에선 LG가 여전히 세계 최고 브랜드거든요.
이런 이미지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이런 판단도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LG가 빠지면서 휴대전화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지겠죠? 시장 평가는 어떻습니까?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지난해 LG 휴대전화의 국내 점유율은 13%, 글로벌 시장에선 2.2%의 점유을 보였는데, 이를 흡수하기 위한 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써부터 치열합니다.
이미 일부 국가나 통신사별로는 LG전화를 반납하면 애플이나 삼성폰으로 바꿔주는 보상판매가 시작된 곳도 있구요,
중국의 저가폰들은 LG폰과 유사한 제품을 내놓고 고객들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앵커 ▶
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한 LG전자의 타격은 없나요?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일단 사업 철수에 따른 전체 손실은 1조 3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 LG전자는 역대 최고 매출인 17조 1,139억 원, 영업이익 1조 1,127억 원을 기록했거든요.
2009년 이후로 12년 만에 가장 높은 2분기 실적이에요.
핵심 사업인 가전부문에서의 실적이 계속 큰 폭으로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업철수가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휴대폰 사업을 접은 LG전자, 새로운 미래 먹거리는 어떤 겁니까?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우선 LG전자가 발표한게 있었죠.
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 '전장사업'이라고 하는데, 이 쪽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발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어요.
크게는 지난 7월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사와 합작 법인을 세웠는데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나 인버터 같은 핵심 부품을 생산하게 됩니다.
또 지난해 차량 위치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라이드셀'에 투자를 했고요,
셔틀 자율주행 업체인 '메이 모빌리티'나 자동차 자가 진단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로라랩스' 같은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요.
◀ 앵커 ▶
사실 테슬라라는 전기차가 나온뒤로 전자회사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생소한 영역 확장으론 보이지 않습니다만, LG가 이 분야에서 어떤 경쟁력이 있을 걸로 전망되고 있나요?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산업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었죠.
이젠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어요.
애플도 자동차 산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고요.
전기차 같은 미래이동수단에서 전자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젠 거의 대부분일 정도까지 오고 있기 때문인데, 전자업체의 스마트폰 연구개발능력이 이런 부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걸로
전망되고 있어요.
텔레매틱스와 자율주행의 협업이나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기능이 함께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같은 다양한 정보 공유 장비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장미빛 전망이긴 한데, 사실 최근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 자체는 횡보하는 모습인데, 개인 투자자들이 보는 시각은 좀 다른걸까요?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코로나19로 TV, 에어컨 같은 가전엔 대한 수요가 2분기를 정점으로 소강상태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요.
전체 매출 규모도 잘 살펴봐야 하지만 영업이익률, 그러니까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꺼 같구요.
휴대폰 사업은 접었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 무선이어폰이나 무선워치 같은 제품은 전자제품으로써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전장사업부가 투자에 활기를 띄면서 이르면 4분기에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추이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LG가 당장 휴대전화 사업을 철수하면 기존에 LG폰 사용하던 고객들의 AS같은 부분은 어떻게 되나요?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요즘 휴대전화 교체주기가 보통 3년을 넘지 않거든요,
LG측은 기존 제품에 대해선 3년 동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나 부품이나 소모품도 4년간은 계속 공급하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 앵커 ▶
오늘은 국내 양대 휴대전화 제조 업체이던 LG전자가 관련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우리 경제와 산업구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교보증권 최보영 애널리스트 ▶
수고하셨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imnews.imb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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