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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 날, 미국은 “푸틴이 김정은에게 구걸(begging)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땅을 밟을 때부터 극진히 환대했고, 1800억 원짜리 방탄차량을 구경시켜주는가 하면 김정은이 건배를 제의할 때는 칼 같이 기립하며 비위를 맞췄다.
푸틴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8개월 넘게 전쟁을 벌이며 막대한 손실을 입은 러시아에게 북한은 탄약과 무기를 제공할 수 있는 ‘쓸모 있는 인접국’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소련 해체 이후 북한이 가난하고 골치 아픈 파트너였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게 북한은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한 존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두 국가의 무기 거래를 경계하고 있는데요.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미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판매를 중개하는 기관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했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제재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여름부터 북한의 탄약이 러시아로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13일 ‘새로운 우크라이나의 소리’(The New Voice of Ukraine)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미 한 달 전부터 북한으로부터 122mm와 152mm 포탄을 공급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휴전 70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해 무기·포탄 공급을 요청한 시기와 맞물린다.
러시아는 연간 100만~200만 발의 포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작년 한 해에만 1000만~1100만 발을 소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월 한 우크라이나군 포병 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 전선에서 러시아에 전달되기 전에 입수한 북한제 122mm 포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포탄을 ‘그라드’(BM-21 GRAD)라고 부르는 다연장발사시스템에 장착해 러시아군에게 역으로 돌려주고 있다. GRAD는 트럭에 장착해 사용하는 자주식 다연장로켓으로, 122mm 포탄 40발을 20초 내에 쏠 수 있다.
이 포탄을 실제로 운용하는 다연장로켓 발사 요원은 파이낸셜타임스 기자에게 “포탄의 신뢰성이 매우 낮아 가끔 미친 짓을 한다. 발사대 근처에 접근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고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제 포탄들을 어떻게 가로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리들은 “노획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방 지휘관들은 “러시아로 전달되기 전 ‘우방국’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