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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꼬인 기분이 들었다. 그 꼬인 기분은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아마 그날은 내 생에 울고 싶은 날이었다. 하지만 울 수 없었다. 그렇게 울어 본 적이 언제였는지 그래서 우는 방법도 모르겠다. 아이처럼 마냥 시원하게 울고 싶은 날이었다. 이 나이가 돼서 엉엉 운다는 것도 낯설지만 그걸 생각할 겨를 없이 마음에는 토해내고 싶은 감정이 얹힌 듯 들어찼다. 답답한 마음을 벗어나려 마른 침만 삼 키웠다.
하지만 여전히 가슴에 들어찬 응어리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려가지도 않는 이 감정은 그렇다면 토해내야만 하는데 어쩐지 해결되지 않는 기분에 억울함과 스스로의 자책만 된다. 불편한 기운이 내내 나를 지배한다.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누구라도 붙잡고 따져 묻고 싶었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고 스스로 비난도 하기 싫었지만 왜 이제야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억울함이 밀려왔다. 억울한 마음에 터진 눈물로 얽히고 설켰던 마음의 체증이 나아졌다. 운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렇게 울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