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인디언 속담으로 ‘친구’를 뜻하는 말이다. 당신의 슬픔을 반이라도 나눠 질 친구가 있는가? 가장 소중한 친구에게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내려놓는 한 남자가 있다. 가랑비처럼 소리 없이 젖어드는 슬픔도 소나기처럼 한 순간에 흠뻑 젖는 고통도 하나 밖에 없는 친구, 그 놈이기에 대신 받아들이는 또 한 남자가 있다. 어느 순간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게 된 두 사람. 죽음 앞에서도, 죽음 후에도... 함께일 수밖에 없는 그들... 진실마저 묻어버린 두 남자의 눈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 줄거리
일년 전... 동철의 은행 강도 현장에 출동한 영호는 동철을 회유하려 애쓰다 흥분한 동철에게 총기를 빼앗긴다. 그 날의 격렬한 몸싸움 끝에 결국 동철은 목숨을 잃는다. 형사 직책마저 포기한 채 친구를 죽였다는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영호. 조금이라 도 마음의 빚을 갚고자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유나 주변을 맴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나는 영호를 친절한 아저씨라고 부르며 아빠처럼 따른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정희는 도움 따위 필요 없다고 분노하며 영호를 밀어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