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개설하며 첫 곡을 어느 것으로 할 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국가곡도 오페라 아리아도 "신영조"하면 떠오르는 곡들이 많아 1곡만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한국가곡은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신 만큼 요즘도 음원들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반면 아리아는 음반 외에는 접하기 쉽지 않기에 이 "훼데리코의 탄식"을 선택했습니다.
1990년 6월 14일 장일남 지휘로 서울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KBS 음악회] 실황 영상으로, 방송을 녹화한 것이라 음질이 다소 깨끗하진 않지만 절정의 기량을 뿜어내는 그의 목소리가 그 모든 아쉬움을 다 덮어버리면서 30대 초반에 녹음한 음반과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해줍니다.
*KBS음악회 :1990~1991년까지 KBS 1TV에서 방영되었던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5개월 하고도 11일이 지났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아서, 일상을 무던히 보내는 듯 하다가도 불현듯 아버지의 부재를 인지할 때면 여지없이 가슴이 내려앉고 눈물부터 흐릅니다. 나의 애통함은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슬픔에 더해 나의 최애 아티스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상실감이 그에 못지 않게 크다는 것에 있습니다. 다행히 문명의 이기 덕분에 남아있는 음원과 영상들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살아계실 때에도 아버지가 훌륭한 성악가이셨음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자료,음반,기사 등을 정리하다보니 새삼 대한민국 성악계에서 전무후무한 존재이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슬픔을 추스르고 그동안 아버지께서 남기신 소중한 자산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살아계셨다면 80번째 생신이었을 오늘,이 영상이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께도 전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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