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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7월 9일자 경향신문 기사를 보면 ‘서울에 계속 살고 싶은가’에 대해 서울시민 5명 중 2명꼴로 탈서울을 고려했다. 2021년 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서울은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10만 6천명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인서울을 꿈꾸지만 그만큼 탈서울도 꿈꾼다. 서울시 전출인구 2명 중 1명은 2030세대다. 궁금해졌다. 전출인구의 절반이나 되는 2030세대들은 왜 탈서울을 했을까. 그들은 서울을 떠나 어떻게 살고 있을까.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은 탈서울 5년차 류하윤(27), 최현우씨(28)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0년 넘게 서울에 산 일명 서울 토박이인 류하윤, 최현우씨는 2018년 탈서울 했다. 강원도 동해시에서 4년, 현재 강릉시에서 6개월째 살고 있다. 그들이 기억하는 서울은 빠르고, 답답하고 숨구멍이 없는 도시였다. 현우씨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돈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서울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없었다. 서울의 장점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어느 정도 돈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그런 것들을 못 누려서 내게 서울이 좋은 기억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왜 그들은 서울을 떠났을까. 하윤씨는 사람마다 자기에게 필요한 지역이 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빠르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에 활기를 느끼고 살아 있음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저는 그런 환경 속에서 좀 힘들고 지치고 ‘못 하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드는 사람이다. 지방에 와서 살아보니 마음이 편했다. 느린 삶이 나랑 맞았다. 사람들은 ‘금방 서울로 돌아오게 될 거다’, ‘도망치는 거다’, ‘심심할 거다’라고 했는데 ‘나는 이 심심함이 좋구나’라는 것을 살아보니까 알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도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내가 살던 곳을 벗어나 보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현우씨는 말한다. “어떤 지역이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벗어나 봤을 때 내가 있는 곳이 더 소중해질 수도 있다. 또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 한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삶의 터전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간다. 연고, 직장, 학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삶의 터전이 정해지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곳에 터전을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걷는 걸 좋아한다면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많은 곳처럼요.”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에서 탈서울 5년차 류하윤, 최현우씨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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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유명종‧최유진 PD yoopd@kh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