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길포 우럭젓국
풍부한 어종으로 풍족했던 삼길포 앞바다. 대호방조제가 생기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빠른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부여잡고 있는 것 또한 그 옛날부터 잡고, 먹어왔던 우럭. 생으로 먹는 우럭도 우럭지만, 우럭을 포로 말려 끓여먹는 우럭젓국과 우럭 백숙, 그리고 우럭찜엔 그 옛날 풍족했던 시절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 오지리 게국지
서산의 서편 끝자락에 붙은 땅으로 벌말이라 불렸던 오지리.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개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노부부는 이른 새벽부터 개펄로 나가 능쟁이라 불리는 칠게를 캔다. 능쟁이는 게장도 만들고 게국지도 만드는데 쓰인다. 게국지는 바다와 육지가 접해 해산물과 농산물을 흔하게 얻을 수 있었던 서산의 지역적 특성과, 하잘 것 없던 재료조차 아까워하던 서민들의 정서가 묘하게 맞물려 만들어진 가장 독특한 향토음식이다. 집집마다 너무도 흔했던 음식이라, 돈 주고 식당에서 사먹을 생각도 안했던 게국지는 이제 일부러 찾지 않으면 먹기 힘든 음식이 되어버렸다. 첫 맛은 짜지만, 한번 두 번 먹다보면 짜지만은 않은 오묘한 그 무언가의 맛에 끌려 자꾸 찾게 되는 게국지. 오지리 마을 사람들이 게국지를 두고 그리는 맛은 무엇일까?
◆ 간월도 어리굴젓
손이 시려 발이 시려 우리 어메 왜 날 낳아가지고...누가 뭐래도 바다로 난 길을 부여잡고 간월도 아낙들은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간척개발로 잃어버린 소중한 갯벌, 그 남은 생명의 검은 터전을 억척스럽게 디디고 서서 오늘도 바다로 난 길을 나서 평생을 그리 살아왔듯 끝도 없이 난 굴 밭으로 향한다.하루 종일 등을 구부려 굴을 캐어야만 한바구니 간신히 채울 정도로 잘디잔 이 굴로 한평생 밥도 먹고, 자식도 가르쳐왔다. 바닷바람과 굴로 삭힌, 지난 세월로 차려지는 간월도의 밥상을 들여다본다.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그리움이 삭힌 맛, 서산 갯마을 밥상” (2011년 3월 10일 방송)
#한국인의밥상 #우럭 #어리굴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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