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는 직박구리와 봄을 맞이하는 꽃
Mar. 24. 2024 / Dianthus (ㄷㄴㄱ)
해마다 봄이 오고 금방 봄이 지나면서 지나가는 봄은 언제 왔었나? 하는 생각으로 봄을 맞고 보내며 헤어진다. 올해의 봄은 더 새롭다는 느낌이 큰 것은 세월이 지나고 나이 들어간다는 회한도 포함되어 있다. 이보다도 보내는 지난 겨울은 겨울 장마같이 비 오고 눈 내리고 돌풍과 바람이 심한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봄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먼저 영춘화 꽃이 꽃 피우고, 매화라고 불리기도 하는 청 매실 홍매실이 피고나면 개나리가 꽃잎을 터뜨려 펼치니 나도 개나리한테 안질테야 하면서 진달래도 분홍색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나무 위를 오르내리며 날아다니는 직박구리도 산뜻한 야채 먹이인 새로 움트는 꽃잎과 새싹을 요리조리 맛보기 시작한다. 초식성 조류이며 수다쟁이처럼 시끄럽게 지저귀고, 싸움을 잘하고 공격성이 많아 자신보다 몸집이 큰 까치에게도 대들며 맞짱 뜨는 직박구리도 더 활동적으로 봄을 맞는다.
깃털은 뾰족하고 회색빛인데, 날개는 그보다 어둡고 배 부분의 털은 끝이 흰 색이라 얼룩 무늬처럼 보인다. 부리 옆에 연지곤지를 찍은 듯한 귀 깃의 색은 약간 붉은색을 띄는 색이거나 밤색이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면 소리로 그 존재를 우렁차게 과시하는 존재감 있는 새가 바로 직박구리 이다. 먹이로 초식성이지만 별 걸 다 먹는다. 봄에는 진달래나 벚꽃의 꽃잎, 나뭇잎 등을 먹고, 여름에는 작은 벌레도 잡아먹고, 식물의 열매나 심지어 풀 잎까지 먹기도 한다. 초식성이라 부르지만 잡식성일 수도 있다.
어두웠던 나무의 색깔이 자랑하듯이 개별로 자신 있는 자기 색깔의 꽃을 피우기에 다양한 원색의 색깔의 수목이 눈을 시원하게 하고 직박구리나 산새에게 새로운 먹잇감이 되어 새로 맞이하는 봄이 생기롭고 눈을 시원하게 한다. 햇빛이 선명하게 비춰주는 봄이 되고 세게 불어오는 바람의 힘이 따뜻한 숨결처럼 부드럽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들의 소망스러운 생각이고 욕심이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야 초목의 새싹 잎눈과 꽃눈이 적응하려고 굳센 의지로 힘차게 돋아나 직박구리의 부리에도 이겨낼 것이라는 다른 측면의 생각도 해 본다. 봄은 또 한 걸음 다가와 꽃 눈을 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