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밥상위에 단비가 내리다, 청원 애호박” (2013년 7월 25일 방송)
16세기 스님들이나 먹는 채소라 하여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식재료인 호박이 우리 밥상에 빠지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애호박의 유구한 역사를 애호박 최대 생산지인 청청고을 청원에서 만나보자.
■ 애호박의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다? - 청원 애호박 1호 농가
청원군에 처음으로 애호박 농사를 시작했다는 황환주 씨. 우연히 지나가는 노지에서 호박 넝쿨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하우스 재배를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한테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지금은 전국의 애
호박 생산량을 청원에서 20%를 차지할 만큼 대부분의 농가에서 애호박 농사를 짓는다. 수박 농사를 지었던 청원에서 호박농사로 바뀌기까지 청원 애호박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자
■ 민어가 날 때는 애호박 맛이 제일 좋을 때 다! - 민어와 애호박
옻칠명장 김성호 씨는 애호박이 나는 철이면 스승님이 생각난다. 마땅한 접착제가 없던 시절 스승님은 전라도에
그를 데려가 민어를 구입해 부레로는 풀을 만들고 남은 민어로는 매운탕과 민어전을 부쳐 먹었다고... 민어 매운
탕을 끓일 때면 항상 그에게 담장에 걸려 있는 풋호박을 꼭 따오라고 했다고 한다. 어린 제자에서 이제는 명장이
된 그가 스승님을 생각한 밥상을 만나본다.
■ 몸이 아픈 시아버지를 대신한 애호박 농사 - 시어머니와 애호박
동네 효부로 알려진 박영아 씨는 몸이 아프신 시아버지를 위해 시골로 내려와 애호박 농사를 물려받았다.
싫은 내색 없이 애호박 농사를 짓고 있다. 시아버님은 돌아가시고 현재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영아 씨는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시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늙은 호박죽과 가족들이 좋아하는 호박전으로 점심상
을 차린다.
■ 궁중에도 즐겨 먹었던 애호박! - 궁중 애호박 밥상
10년 전 서울에서 당진으로 귀농한 궁중음식전문가 윤혜신 씨는 본인을 일명 ‘어깨너머파’라고 부른다. 시어
머니의 친정어머니가 수라간에서 배운 음식을 시어머니가 배워 그녀에게 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시어머니와 함께 시아버님 생신이면 직접 집에서 손님을 맞이한다는 그녀는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면
가족들의 기력을 북돋아주기 위해 시어머니와 땀을 뻘뻘 흘리며 애호박 편수 만든 일이 생각난다. 직접 만두
피를 만들어 하루 종일 만두를 빚어 상을 차리면 고생한 보람도 없이 5분 만에 그릇이 비워져 시어머니와 허
무해 했다고... 이제는 시어머니가 아닌 딸과 함께 시어머니와 함께 했던 애호박 요리들을 만들어 본다.
■ 애호박은 친정어머니의 손맛이다 - 친정어머니와 애호박
임옥분 씨의 음식솜씨는 친정어머니 덕분이다. 음식 만드는 것 만큼은 엄하게 가르쳤던 친정어머니 덕분에
현재 동네에서 음식 잘하기로 소문이 났다고... 특히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좋아하는 새우젓 중탕을 하면 아
직도 시아버님이 생각이 난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애호박 음식이 생각나 시집 간 딸과 함께 친정집에 들러
어머니와 함께 추억이 깃든 음식을 만드는 그녀의 애호박 밥상을 만나보자.
#한국인의밥상 #애호박 #호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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