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항에서 만난 문어 잡이 노부부 이야기
울진군 죽변면에 위치한 작은 항구, 죽변항. 모두가 새벽 조업을 나간 조용한 아침, 부두에서 여유롭게 통발을 점검하는 동진호의 도말석씨 부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깍쟁이 서울처녀였던 부인과 결혼해 40년 동안 함께 배를 타면서 고생만 시킨 세월에 대한 미안함 전하는 남편 도말석씨의 고백과 문어 잡이 후 경매장에서 만난 부부의 환한 미소를 만나본다.
■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항상 문어가 있다?
울진 사람들의 밥상을 책임지는 울진 시장. 명절을 맞아 손님맞이에 음식을 장만하러 온 어머니들로 시장은 북적인다. 많은 식재료 중에 가장 관심거리인 것은 바로 문어. 마침 오늘은 특별히 큰 녀석이 그물에 걸려 하창수씨 가게에 들어왔다. 울진사람들의 거의 모든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문어가 상에 오른다는데 그 까닭에 대해서 들어보고 숙취와 보양에 좋다는 문어의 색다른 요리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 문어가 십이령을 넘은 까닭은?
울진군 북면 두천 1리. 옛날부터 주막거리가 형성되었다는 이곳은 전설의 선질꾼이 쪽지게에 문어와 소금, 미역을 지고 열 두 고개를 넘어 봉화, 안동 등으로 다니며 곡식과 옷감 등 생필품으로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다니던 길이라고 한다. 마을주민 김기명씨와 십이령의 터줏대감 주모 박금년씨의 선질꾼에 얽힌 독특한 인연 이야기를 들어보며 눈 내린 십이령 길을 걸어본다.
■ 십이령을 넘어온 문어, 안동 양반 댁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안동시의 안동포 마을의 대표 고택, 금포고택. 이곳의 며느리 박금화씨는 제사를 앞두고 문어 장만에 한창이다. 선조 때부터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랐던 문어는 다리를 반으로 잘라 꼬지에 가지런히 꿴 뒤 소고기, 상어고기 등과 함께 겹겹이 쌓아 상 위에 오른다. 양반가에서는 문어의 먹물이 선비의 붓끝과 닮아 있고 바다의 밑바닥에 사는 습성이 선비가 자신을 낮추는 겸양과도 비슷하다고 여겼다는데……. 안동 양반가에서 말하는 문어이야기와 시어머니의 보양을 위해 만들었던 문어죽, 먹물을 이용한 삼색전 등 다양한 요리를 통해 양반 댁의 문어이야기를 들어본다.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겨울 바다의 팔방미인 - 울진 문어” (2012년 1월 26일 방송)
#한국인의밥상 #문어 #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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