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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이 날아갔네
이현경 시
이 시는 사랑의 시작과 이별의 허전함을 다루고 있으며, 사랑이 점점 변화하고 마침내 속삭임조차도 떠나버리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시인은 이별 이후의 공허함과 쓸쓸함을 느끼며 표류하는 마음을 나목의 울음과 비유하고 있다. 사랑은 때로 갑작스러운 충동으로 찾아오고, 그 순간에 머리는 멍하고 마음은 미혹해진다. 이 곡을 시작하는 피아노의 인트로는 마치 사랑이 시작되는 듯이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작하며, 끊임없이 교차하는 왼손과 오른손의 싱코페이션 음형으로 어디로 갈지 모르는 감정의 흐름같이 미묘한 화성진행을 담아 그려냈다. 또한 위 아래로 넓게 퍼져 도약하는 음들은 달콤함에 취해 주체할 수 없는 들끓음과 닮아있다. 피아노의 최고음역대까지 도달하여 킷가를 간지럽히는 이 인트로의 끝은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 갑자기 끝난다.
마치 한순간 지나갔던 사랑처럼.
이 시에서 느껴지는 담담한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리톤의 저음 음색을 생각하며 작곡하였다. 성악 멜로디는 곡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감미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사랑의 달콤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표현한다.
서정적이던 분위기는 피아노의 화려하고 격정적인 프레이즈의 시작으로 점점 강렬해지면서, 마치 속삭임이 머무르지 않고 날아가듯이 빠르게 흐르고, 감정적인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는 사랑의 끝, 즉 속삭임이 날아가는 이별의 과정을 묘사한 주제로서 몰아치는 피아노 프레이즈와 감미로운 성악 멜로디의 대비를 통해 이별을 마주할 때의 아픔과 갈등을 강조하고 감정의 복합성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다시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멜로디로 사랑의 끝을 노래한다. 끝날 듯 안 끝날 듯 반복되는 프레이즈는 사랑의 끝 앞에 남는 미련을 보여준다. 그리고 쓸쓸함과 이별의 아픔을 강조하기 보다는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주는 느낌으로 마무리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