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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이 몇 달 전 배가 몹시 아파 응급실을 가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배를 진찰하신 의사선생님께서“이건 특별히 잘 못 된 배로 보이지 않습니다.” 라고 하시며 장염약을 처방해주시는 것이 아닙니까? ‘에고, 내가 고작 장염으로 아프다고 끙끙거렸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년째 저는 어쩌다 한번씩 배가 아프다 말고 해서 별 생각없이 넘겼습니다.그러다 작년 저는 어쩌다 어느 시골 마을에서 몇 달 농사를 짓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조용히 글을 쓰겠다고 찾아 들어간 첩첩 산골에서 그만 농삿일에 푹 빠진 것입니다. 직접 괭이질을 하여 척박한 밭을 갈구고 나선 고추며 토마토며 이런저런 것들을 심었습니다.그런데 특별히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채소와 과일은 무럭무럭 잘도 자라는 모습을 보며 천국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힘들게 몸을 쓰고 난 후 잠자리에 들면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배가 아팠습니다. 그런데 병원이 너무 멀어 병원갈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또 보내고 나서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배가 미칠 것 처럼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아팠습니다. 그리고 의식 저 너머에서“병원을 가라! 너 그러다 죽는다!” 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또 특별히 이상이 없어 보인다는 의사선생님에게 저는 아파서 미칠 것 같으니어떻게 해보라며 소리까지 질렀답니다. 그렇게 우역곡절끝에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얼마후 좀 당황하신 표정으로 의사선생님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췌장쪽에 석회화가 시작된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게 크기가 5센티미터가 넘는 군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처음에 저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췌장염일 수도 있지만 정말 석회화가 되었다면 췌장…암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말에 저의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았습니다. 정신도 차릴 시간없이 저는 곧 바로 입원을 했고 병원에선 여러가지 검사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채혈실에서 간호사가 피를 뽑는데‘내가 빨리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가지 검사가 끝나고 병실에 홀로 남게 된 저는 멍하니 천장을 보며 누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참 이상하지 뭡니까? ‘죽어야 한다면 그냥 받아들이자.” 라는 생각이 제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그러자 내내 긴장하고 있었던 등과 목의 근육이 스르르 풀리더니마음이 무척이나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그렇게나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진지가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어떠한 긴장감도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어린시절의 저는 죽음을 몹시나 두려워하던 아이였습니다. 4살때였던 것 같습니다. 친할머니가 돌아가시자 흰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크다란 상여를 매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 상여 뒤를 흰 옷을 입은 어머니가 서럽게 울며 쫒아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어린 저에게는 그 사건이 크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그날의 경험탓이었는지저는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 생각하며죽음에 대한 커다란 공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젊은데,이렇게나 죽음이 빨리 찾아 올줄이야 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을 때는 온몸이 벌벌 떨리는 것 같더니 죽음도 그냥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그저 고요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입니다.그리고 ‘ 마음공부가 이렇게나 좋은 것이었구나. 내가 마음공부를 해 놓지 않았다면 이런 일 앞에서 참으로 괴로워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고요해지자 무료해진 저는 가지고 갔던 태블랫을 집어 들었습니다. CT 검사 결과에 대해 다음날 아침 다른 의사선생님들도 보신다 하여그때까지 영화를 보면서 무료감을 달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테블렛을 열어 가장 눈에 들어온 영화가 윤계상씨가 주연으로 나오는 유체이탈이었습니다.저는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비록 내가 죽을 지라도 저의 영혼은 또 다른 여행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나게 되니 마음이 참 홀가분하다는 생각을 해 놓고선영화를 보기시작하자 우리는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의 여행자라는 사실을 떠올린 것입니다. ‘이런 이런 그렇다면 이 생에서 하려던 것은 마치고 가야 할 텐데… ‘하며 아쉬움이 마구마구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구입해 놓고 읽지 못한 책이 수십권이요. 아직 완성하지 못한 글들이 몇 편입니다.. 그리고 나라는 인간이 이 세상에 온 보람은 조금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속으로 이렇게 신에게 외쳤습니다. “꼭 나를 데려가야 한다면 그냥 받아들이겠습니다.그래도 마치 사지가 기름에 튀겨지는 듯한 마음의 고통을평생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겪어보았던 제가다만 몇 사람에게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방법은 전하고 가야지 않겠습니까?그것이 나라는 인간을 창조한 당신에게도 보람이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자 또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나기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아무걱정 없이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저는 의사선생님으로 부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 저는 이 일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자 신이 내 몸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힘든 육체노동을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신에게 수작을 걸었구나하는 웃긴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부터 살아왔던 날들이 그리 순탄치 않았던 저는 창조주에 대해 그리 좋은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제게 신은 완전히 선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그러니 신에 대한 불신이 오죽했겠습니까? “당신은 결코 선한 신이 아니군요. 그렇지 않다면어찌 이렇게 세상이 지옥과 같을 까요?”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신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 저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건네왔습니다. “그렇다. 나는 절대적으로 선하지도 절대적으로 악하지도 않다. 다만 네가 이제부터 나와 함께 밝은 에너지로 춤을 춘다면 그런 세상이 너의 앞에 펼쳐질 것이고, 아니면 네가 나와 함께 어두운 에너지로 춤을 춘다면 또 그런 세상이 너의 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제, 너는 나와 함께 어떤 춤을 출 것인가?” 췌장암일수도 있다고 말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