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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도 알고 있던 달신 숭배]_주원준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_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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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үн бұрын

신아시리아 제국을 누르고 고대 근동의 패권을 잡은 신바빌론 제국은 왕권 신학을 새롭게 세웠다. 이제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둑이 왕권의 상징이 되었다. 마르둑은 본래 하위신의무리인 이구구에 속했지만 새 시대가 열리자 모든 신들의 주인이자 창조신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신바빌론 제국의 마르둑 신앙도 말기가 되자 위태로워졌다. 신바빌론 제국 말기에 '나부-나이드'라는 임금이 있었다. 그는 이른바 '개혁파'를 이끌었습니다. 흔히 나보니두스로 알려진 이 임금은 옛 전승에 기반하여 제국의 종교와 사상을 바꾸려 했다. 그가 택한 개혁의 방법은, 오랫동안 지하에서 숨죽이며 유지되던 달신 숭배를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달신 숭배의 르네상스'가 찾아왔다. 그는 부패한 보수파 마르둑 종교를 버리고 고대의 왕권 전승, 달신 숭배를 부활시킴으로써 제국을 개혁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대의 정통파요 보수파였던 마르둑 사제들은 분노했다. 마르둑 사제들이 얼마나 임금을 미워했는지 알려주는 자료가 있다. 나보니두스 재임기간에 이미 그의 행위를 마르둑이 심판할 죄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의 뒤를 벨사차르는 부왕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했다. 달신을 중심으로 계속 한 것이다. 그 결과 제국은 더욱 분열되고 약화되었다. 페르시아의 키루스가 539년 바빌론으로 진격해 왔을 때, 정통 보수파였던 마르둑의 사제들은 놀랍게도 외적 페르시아 군대를 도왔다. 왜냐하면 키루스는 영리하게도 자신을 마르둑이 정의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선택한 구원자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로써 나보니두스의 개혁도, 마르둑 사제들의 나라 신바빌론 제국도 물거품이 되었다. 페르시아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리고 바빌론 제국에 포로고 끌려온 이스라엘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고대 근동은 하나의 큰 세계였다. 동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하늘신이 최고신이었지만 서부에서는 그저 장소로 쓰였음을 보았다. 달신도 마찬가지다. 동부에서는 왕권의 상징이요 오랜 세월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지만, 북서셈어 지역에서는 그냥 '신들'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북서셈어 지역에서, 달신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고대 근동에서는 이름에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을 넣었다. 이렇게 '신적 요소를 지닌 이름'은 이스라엘에서도 흔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는 '-야'로 끝나는 이름이 많은데, 이 이름은 야훼 하느님께 귀의했다는 뜻이다. 언뜻 생각해 보자. '-야'로 끝나는 이름. 이를테면, 이사야, 예레미야, 요시야, 히즈키야 등등... '하느님'을 뜻하는 '-엘'로 끝나는 이름도 많다. 생각해 보자. 이를테면, 에제키엘, 하나니엘, 미카엘, 이스라엘, 그리고 임마누엘... 등 등.
그래서 고대 근동의 인명을 분류하면 그 당시 사람들이 많이 믿던 신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이스라엘 땅에는 당연히 '-야'나 '-엘'로 끝나는 이름이 많이 나올 것이다. 사실 고대 근동 전역에, 곧 에블라, 우가릿, 마리 문헌에서는 야리후, 수엔, 신 등 달신의 이름을 지닌 인명들이 많이 나온다. 이런 사실은 달신이 대중에게 인기 있었다는 증거다.
밤 하늘의 달을 히브리어로 '야레아흐]라 한다. 우가릿어로 달신이 야리후였는데, 히브리어로 야레아흐다. 이처럼 두 말이 비슷하다. 이 단어의 어근j은 ](일정한) 길을 가다]는 뜻으로, 달의 규칙적인 변화와 궤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같은 어근에서 파생된 낱말로 시간을 가리킬 수도 있었다. 곧, 일 년의 열두 달을 가리킬 때는 모음을 변형시켜 ]예라흐]라 했다. 우리말도 밤하늘의 '달'과 일 년 열두 달의 '달'이 같은 낱말이다. 아카드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히브리어에는 달을 가리키는 낱말이 몇 개 더 있다. '호데쉬'는 구약성경에서 280번 이상 등장하는 친숙한 낱말인데, 대개 열두 달 또는 초하루를 의미하며 밤하늘의 달이라는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한편 둥글게 꽉 찬 보름달은 '케세'라고 하는데, '덮다'는 말과 관련 있는 듯하다. 온전히 꽉 덮힌 만월이다. 한편 보름달을 '르바나'라고도 했다. 이 낱말을 분석하면, '희다'의여성형 명사로서, '하얀(= 밝은) 여성(또는 물체)'이라는 의미다. 전통적 미인의 모습, 곧 달덩이처럼 환하게 빛나는 여성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달신 숭배의 중심지는 우르와 하란이었다. 우르는 수메르 시대부터 달신 숭배의 중심지로 이름 높았고, 후대에는 하란이 우세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의 큰할아버지이자 그리스도교인에게는 '믿음의 조상'이 되는 아브라함이 바로 우르 출신이다.
그가 나이 일흔 다섯에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가나안 땅으로 떠난 이야기는 '순명의 모범'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창세 12,1-9) 그런데 그는 길을 가던 도중에 하필 하란에 이르러 '자리 잡고 살았다' 꽤 오래 머물렀단 뜻이다. 이게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아브라함이 우르를 떠난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주님의 명으로 움직인 것이다. 혹시 그가 고향 우르의 달신 숭배와 갈등을 빚지 않았을까? 혹시 종교적 자유를 찾아서 가나안 땅으로 온 것이 아닐까?
고대 근동 세계에 널리 퍼졌던 달신 숭배는 고대 이스라엘의 시작부터, 최소한 간접적으로, 무척 깊숙히 관여했다. 이 밖에도 증거가 있다. 고대 이스라엘인의 인명 가운데 달신숭배가 간접적 또는 정황적으로 관련된 것이 있다. 노아의 자손들 족보에 등장하는 '예라'(창세 10, 26; 1역대 1, 20), 가드 지파의 자손인 '야로아'='달신에 바친'(1역대 5, 14),벤야민 지파의 며느리 '호데스'(1역대 8, 9) 등은 달신과 관련 있는 이름이다. 이들은 이민족이 아니라 모두 이스라엘 민족에 속한 사람들이다. 앞에서 신의 이름을 이름에 넣는 문화를 보았다. 그러므로 이런 이름을 쓰는 이스라엘인이 있다는 사실은 달신 숭배 문화가 제법 널리 퍼져 있었다는 뜻이 된다.
달신과 관련된 지명도 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큰 승리를 거둔 도시 '예리코'(여호 2-6장)의 이름은 '그의 달'이란 뜻이다. 이 도시도 본디 달신을 섬기던 곳이라 짐작된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십계명을 받은 산(탈출 19장)인 '시나이' 산도 달신과 관련된 장소다. 이 산의 이름과 의미에 대해 유력한 가설에 따르면, '시나이'는 '나의 신'Sin-ai이라는 뜻으로 본디 달신을 모시던 의례와 관련 있는 산이라고 한다.
구약성경이 달신 숭배와 직간접으로 관련 맺은 사실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고대 근동 세계는 구약성경의 배경이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물론이고 이스라엘과 가까운 시리아와 팔레스티나 지역에서도 달신은 대중에게 인기가 높았다. 고대 근동에서 달신 숭배와 관련된 초하루나 보름 같은 날들은 일반적으로 중요한 절기로 취급되었다. 고대 이스라엘도 이웃 민족들의 이런 관습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시편은 '우리의 축제 날'인 초승과 보름에 기뻐하며 나팔을 불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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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ікірлер: 5
@mbr458
@mbr458 3 жыл бұрын
1회부터 듣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ginalee8175
@reginalee8175 2 жыл бұрын
오래전 강의인것 같은데 흥미진진해서 계속 1강부터 주행중입니다
@user-sr5bm6sb9y
@user-sr5bm6sb9y 3 жыл бұрын
감사합니다.
@user-ow5rb9wc4u
@user-ow5rb9wc4u 3 жыл бұрын
잘 들었습니다~♡
@soulbrothers84
@soulbrothers84 3 жыл бұрын
빨리 다음편 좀...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개신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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